[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는 지난 22일(이하 한국시각) 일본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우승 전과 후에 걸쳐 라커룸에서 동료들에게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전했다고 한다.
경기 전에는 "그들을 동경하지 말자. 그들을 동경하면 그들을 넘어설 수 없다. 우리는 그들을 넘어 우승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 그들을 향한 우리의 존경심을 던져 버리고 이기는 것만 생각하자"고 말했다. 그들은 결승 상대인 미국이다.
그리고 우승 후 기자회견에서 경기 전 메시지에 대해 "물론 미국 야구를 존경할 만하니 존경하는 것이다. 강력한 타자들이 즐비한 타선을 보면 이런 말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분명히 존경하지만, 동시에 우리가 질 것 같은 느낌이야'라고. 그런 종류의 마음은 잊어야 한다. 적어도 물러서지 말고 이겨야만 한다"고 설명했다.
오타니가 미국 야구를 동경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메이저리그에 갈 생각도 안 했을 것이다. 그는 지난해 시즌 중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명예의 전당에 들어갈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메이저리그 진출 시점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즉 어릴 적부터 동경해 온 메이저리그를 정복해 세계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서겠다는 포부를 안고 태평양을 건넜다는 뜻이다.
오타니는 고교 시절 정밀하게 짜놓은 계획표에 따라 스스로를 관리하고 분야별로 정해 놓은 목표를 이루기 위해 가장 효과적인 방법들을 마련해 충실히 따르려 했다고 한다. 관리, 목표, 실행 등의 단어는 미국 자본주의 성장을 뒷받침한 기업가 정신, 직업 의식과 상통하는 것이다.
운동선수의 기본은 심신의 단련이다. 오타니는 체력을 기르고 평정심을 유지하는데 주력했다. 빠른 공을 던지고 배트도 빠르게 휘두르며 흔들리지 않는 마음을 가져야 최고의 자리에 올라설 수 있다는 걸 일찌감치 깨달았다. 정교한 기술과 세밀한 야구를 구사하는 일본 프로야구는 그의 체질에 맞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
이미 고교시절 100마일을 웃도는 강속구를 뿌리기 시작했고, 배트스피드 또한 메이저리그 정상급 수준인 110마일 이상 수준에 도달했다. 메이저리그는 힘의 야구다. 투수는 빠른 공을 던지고, 타자는 강하게 친다. 2010년 이후 이런 트렌드는 통계로도 드러난다.
투수들은 강속구를 앞세워 탈삼진을 늘리고 있다. 타자들은 삼진을 당하더라도 공을 멀리 보내는 배팅에 주력한다. 홈런과 삼진이 늘어나는 이유다. 경기 당 홈런은 2010년 1.9개에서 2015년 2.02개로 증가해 2019년 2.78개로 정점을 찍었다. 2021년 2.44개, 지난해 2.14개로 다소 줄어지만, 이는 반발계수 조정 및 스트라이크존 확대에 의한 일시적 현상으로 보여진다.
삼진은 경기 당 2010년 14.12개에서 2015년 15.42개, 2019년 17.62개로 늘었고, 2021년 17.36개, 작년 16.8개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타자들의 배트스피드, 즉 타구 속도는 2015년 88.2마일에서 2019년 88.7마일, 2021년 88.8마일, 작년 88.6마일 등 증가 추세가 확연하다. 투수들의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도 2010년 92.3마일, 2015년 93.2마일에서 2021년 93.8마일에서 지난해 94.0마일을 찍었다.
오타니는 WBC에서 최고 타구 속도(118.7마일), 최고 피칭 구속(102.0마일), 최장 타구 비거리(448피트) 기록을 모두 세웠다.
가장 '미국적인' 방법으로 미국을 정복한 오타니는 이제 정규시즌 개막전 출격 준비에 나선다. 오는 25일 마이너리그 경기에 등판해 피칭 감각을 더 끌어올릴 예정이다. 그리고 3월 31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개막전 선발로 2023년 시즌을 시작한다.
필 네빈 에인절스 감독은 23일 "오타니는 개막전 등판을 위해 금요일(현지 24일)에 던진다"고 밝혔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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