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최용수 강원FC 감독이 '겉바속촉' 리더십으로 주변을 이끌고 있다.
강원의 초반 레이스는 쉽지 않다. 부상 병동 속 어려움을 겪고 있다. 케빈(우측 발등), 이정협(왼 종아리) 임창우(오른 햄스트링) 등 주축 선수들이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하나원큐 K리그1 2023' 개막 5경기에서 3무2패(승점 3)를 기록했다. 10위에 머물러있다. 힘겨운 상황에서도 내일을 기대할 요소가 있다. 어린 선수들의 성장이다.
'프로 2년차' 김진호(23)는 2일 열린 수원 삼성과의 원정 경기에서 '천금' 동점골을 뽑아냈다. 후반 교체 투입된 김진호는 팀이 0-1로 밀리던 후반 28분 상대 수비를 제치고 득점포를 가동했다. 그의 득점 뒤에는 최 감독의 날카로운 지도가 있었다. 김진호는 "감독님께서 되도록 '앞으로' 하라고 말씀해주셨다. 형들도 저돌적으로 해야 장점이 나온다고 말해줬다. 그렇게 하려고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히트상품' 양현준(21)도 최 감독의 지도 속 쑥쑥 성장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영플레이어상을 받으며 단박에 강원 대표 얼굴로 자리잡았다. 올 시즌은 부상 탓에 제 컨디션이 아니다. 양현준은 코뼈골절, 발목 부상 등으로 한동안 재활에 몰두했다. 그는 마스크를 착용한 채 그라운드에 들어섰다.
경기장에 들어선 만큼 책임감이 가득하다. 양현준은 "감독님께서 '마무리를 하지 못하면 평범한 선수밖에 되지 못한다'고 말씀하셨다. 백번 맞는 말이다. 지난해부터 결정력이 문제가 됐다. 아직 보완이 되지 않은 것 같다. 더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최 감독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스트라이커이자 스타다. 어린 시절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그 성장의 시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다. 그렇기에 최 감독은 김진호 양현준 등 어린 선수들의 플레이 하나하나를 세심하게 지켜보고 있다. 날카로운 평가로 성장 포인트를 마련해주고 있다.
최 감독에게는 냉정한 모습만 있는 것이 아니다. 180도 다른 반전 매력이 있다. 어려움을 겪는 후배에게는 따뜻한 말로 힘을 불어넣었다.
그는 A매치 휴식기 중 열린 감독 회의에서 이병근 수원 감독과 마주했다. 수원도 올 시즌 개막 5경기에서 2무3패(승점 2)로 하위권에 놓여있다. 팬들의 '버스막기' 항의를 듣기도 했다.
최 감독은 "이 감독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그 고충은 개인만 안다. 그럴 때 도와줄 수 있는 선배가 필요하다. '실의에 빠지지 않고, 발전의 원동력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아픔을 통해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 감독도 힘들고 어려운 시기를 거쳐 K리그 대표 사령탑이 된 만큼 동료의 아픔도 알 수 있는 것이다. 이 감독은 최 감독의 말에 고마움을 전했다. 이 감독은 "최 감독님은 베테랑이시다. 힘들 때 이겨내는 것 등에 대해 말씀주셔서 힘이 됐다"고 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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