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인천시의 발전을 위해서 열심히 뛰겠습니다."
안산 출신이지만, 김광현(SSG 랜더스)은 어느덧 말 그대로 인천을 대표하는 이름이 됐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대신 인천 컴백을 택했다. 151억원이라는 천문학적인 FA 계약을 맺었다.
프로야구는 팬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 팬들의 주목과 인기를 누리는 만큼 베풀어야하는 게 슈퍼스타의 숙명이다. 김광현은 'KK 위닝플랜'이란 이름으로 1승을 거둘 때마다 팬들에게 직접 자비로 마련한 선물을 줬다. 지난해 9월에는 인천 남동초등학교 1학년 학생들에게 'KK 드림기프트'라는 이름으로 학용품 세트를 전달하기도 했다.
"'학용품 잘 쓰고 있다'는 이야기 많이 들었다. 뿌듯하다. 어린이들이 야구 시청이라던지 연습이라던지, 야구의 즐거움을 알았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
인천시 공식 홍보대사로도 위촉됐다. 그가 연신 "인천 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웃었다. 인천 풀뿌리야구를 이끄는 첨병이 된 셈이다.
올해는 기록을 달성할 때마다 선물을 준비하기로 했다. 김광현은 2007년 1차지명으로 SK 와이번스 유니폼을 입은 이래 인천에서만 15시즌째다.
지난 1일 개막전 승리로 KBO리그 통산 최소 경기(327경기) 150승의 금자탑을 쌓은 게 시작점이다. KBO리그(1852이닝)와 메이저리그(145⅔이닝)을 합치면 1997⅔이닝에 달한다. 오는 주말 한화 이글스전에서 통산 2000이닝 달성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인천 홈경기 통산 이닝은 952⅔이닝이다. 역시 올해 안에 도달할 수 있는 이정표다.
김광현은 "나는 기록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오늘 경기, 끝나면 다음 경기에 집중한다. 그날그날 어떻게 이기느냐가 중요하다"면서 "구단이 나도 모르는 기록을 알려준다. 내가 잘하면 절로 달성되는 것 아니겠나. 올해도 선물을 주는 즐거움을 느끼고 싶다"고 답했다.
SSG는 지난해 '와이어 투 와이어(첫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1위)'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김광현은 "작년에 조금 더 재미있는 야구, 감동적인 야구를 보여드렸다. 자부심과 책임감을 느낀다. 올해도 그런 보람찬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더 많은 팬들이 현장에 오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인천=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