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역시 '무리뉴'였다.
조제 무리뉴 AS로마 감독의 장점 중 하나는 탁월한 언변이다. 특히 자신이 공격 받을때, 그 진가가 나온다. 가끔 지나칠때가 있지만, 공격한 상대가 꼼짝도 못할 정도의 인터뷰 스킬을 보여준다. 이번에도 그랬다.
'악동' 안토니오 카사노는 최근 들어 무리뉴 감독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최고의 감독이 아니다. 최고의 선수들과 잘 지낼 뿐"이라며 무리뉴 감독을 공격했다. 가만히 있을 무리뉴 감독이 아니다. 무리뉴 감독은 9일(한국시각) 토리노 원정경기에서 1대0 승리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카사노의 입을 다물게 할 말들을 쏟아냈다.
무리뉴 감독은 "모든 사람을 무언가를 비판할 자유가 있다"며 "하지만 카사노 같은 사람은 다르다. 그는 다른 사람들이 열심히 일할때 비판하며 즐거움을 찾느라 바쁘다"고 했다. 이어 "카사노는 레알 마드리드, AS로마, 인터밀란에서 뛰었다"며 "레알 마드리드에서는 그저 입단식 재킷만 기억되고, AS로마가 수페르코파를 차지할때 뛰지도 못했다. 인터밀란에서는 아무 트로피도 들지 못했다"고 했다. 카사노는 레알 마드리드 입단 당시 우스꽝스러운 재킷으로 자주 언급됐다.
무리뉴 감독은 "무리뉴라는 사람이 레알 마드리드, AS로마, 인터밀란에서 무엇을 이뤄냈는지 말할 필요가 굳이 없다"고 했다.
무리뉴 감독은 마지막으로 "그는 나에게 불만이 있겠지만, 나는 그에게 아무런 문제도 없다"며 "내가 그에게 해줄만은 하나다. 안토니오 조심해. 너는 40세고, 나는 60세야. 마르코 리비야 같은 선수를 만나면 그때는 어려워질거야"고 했다. 리바야는 카사노와 인터밀란에서 함께 했는데, 둘 사이에 불화설이 제법 있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