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매치볼은 매치볼이다."
해트트릭을 달성한 이금민(브라이턴)이 환하게 웃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축구 대표팀은 11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잠비아와의 두 번째 친선 경기에서 5대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지난 7일 수원에서 열린 1차전(5대2 승)에 이어 4월 A매치 2연승을 승리로 마무리했다.
이금민의 발끝이 빛났다. 이날 선발로 나선 이금민은 전반 31분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후반 8분에는 박은선의 헤딩 패스를 받아 추가 득점을 기록했다. 24분 후에 또 페널티킥 득점으로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이금민이 여자축구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3번째로 이룬 해트트릭이다.
경기 뒤 이금민은 '매치볼'을 들고 걸어나왔다. 그는 "매치볼 처음 받아본다. 신기하다. 은퇴 전에 많이 있었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그는 "고강도가 베이스가 돼 있다. 상대에 맞춰 전술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상대 강점에 맞서 우리의 장점도 드러내도록 한다. 라인업이 바뀌어도 모든 선수들이 인지를 잘 한다. 분석을 잘 하고 들어온다. 그래서 누가 들어와도 경기력에 대한 큰 변화가 없는 것 같다"고 했다.
이날 해트트릭에 '도움'을 준 박은선에 대해 "박은선 언니랑은 한국에서도 많이 뛸 기회가 없었다. 언니가 멋있게 복귀해 이렇게 같이 경기할 수 있다는 것이 기쁘다. 이번 득점에 대해 언니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그 공을 돌리고 싶다. 은선 언니가 지금보다 더 날렵해지고, 몸관리 잘해서 대표팀에 중요한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 은선 언니는 힘들지만 골에 대한 열망이 있는 것 같다. 경기 내내 '하나 더, 하나 더'를 얘기한다. 후배들에게 도움이 많이 된다. 그렇다고 해도 매치볼을 양보할 생각은 없다. 매치볼은 매치볼이다(웃음). 언니에게 많이 고마워하고 있다. 다음에 언니가 또 골을 넣으면 그때 받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벨호'는 6월 다시 모인다. 7월 홈에서 출정식을 겸해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이금민은 "승리 분위기 쌓아 올리는 게 준비하는 데 좋다. 흐름 좋게 가지고 가서 좋다. (소속팀) 시즌 막바지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팀에 돌아가서 소속팀에 집중해서 부상 관리하면서 월드컵 준비하겠다. 좋은 모습으로 돌아올 생각"이라고 말했다.
용인=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