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세 베테랑 선수가 또 선을 넘었다.
LG 구단은 14일 외야수 이천웅(35)이 인터넷 도박에 연루된 사실을 밝혔다. '이천웅이 12일 혐의 사실을 인정했으며, 사실을 파악 직후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통보했다. 향후 검찰조사와 KBO의 후속조치에 적극 협조할 예정이다"고 했다. 그동안 소문으로 나돌았던 이야기가 사실로 드러났다.
2011년 육성선수로 LG에 입단한 이천웅은 올시즌 4경기에 출전해 3타수 3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통산 622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8푼9리(1953타수 564안타), 18홈런 211타점을 올렸다. KBO리그 팬이라면 모를 수 없는 선수다.
LG 구단은 지난 12일 인지를 했다고 한다. 염경엽 감독은 14일 "처음 이야기가 나왔을 때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당연히 선수를 믿을 수밖에 없었다. 팬들에게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LG는 구단 차원에서 일주일에 한차례 교육을 하고 있다고 했다. 시즌이 끝난 뒤에도 교육을 진행한다. 그런데도 불미스러운 일이 끊이지 않고 벌어진다.
염 감독은 "선배로서 안타깝다. 선수 개인의 인생이 걸린 일이고, 야구 전체에 해를 끼치는 행위다. 팬들의 신뢰를 잃으면 안 되는데 또 이런 일이 벌어졌다"며 거듭 고개를 숙였다.
이어 "자꾸 이런 일이 일어나면, 좋아하는 야구를 할 수 없게 된다. 이번 일로 다시 한번 자성하고 각성해야 한다"고 했다.
올시즌 KBO리그 개막을 전후해 악재가 쏟아진다. LG 구단뿐만 아니라 KBO리그 전체가 초상집 분위기다.
잠실=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