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차를 운전해야 명품 가방을 멜 수 있는 것일까? 경차를 타고 다니면 명품 가방을 가지고 다닐 수 없는 것일까? 최근 경차를 타고 다니면서 명품 가방을 메는 것이 이상하냐는 질문이 온라인 상에 올라왔다.
지난 18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경차 타는 주제에 명품 메고 다니는 여자"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업로드 되었다.
자차로 6년된 경차 '레이'를 타고 다닌다고 밝힌 작성자 A씨는 서울 시내에 약속이 있어서 차를 타고 나갔다고 말문을 열었다. A씨는 "다른 이유 없이 예뻐서 샀고, 결혼 전에 산 자동차라 아기를 낳고 40살이 되어서도 정말 아끼며 잘 타고 다닌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던 중 어느 날 A씨는 한 커플에게 충격적인 말을 듣게 되었다. 바로 커플이 "'레이'타는데 가방은 '디올'이다."라면서 키득키득 웃고, A씨를 조롱한 것이다. A씨의 말에 따르면, 커플이 탔던 차량은 외제차지만 '호' 번호판을 가진 렌터카였다.
이에 A씨는 "내가 엄청난 자산가는 아니지만, 서울에 자가도 있고, 대기업에 육아 휴직까지 다 쓰면서 재직 중이다."며 "지금 타고 있는 자동차보다 비싼 차를 몰 여유까지는 부리고 싶지 않았다."라며 토로했다.
또한, "내가 가지고 있는 가방이 내 차 중고시세의 절반 정도 하겠지만, 결혼 당시 시어머니가 예물로 사 주신 것이다. 그래서 딱 한 개 가지고 있다."며 "졸지에 경차를 타는 주제에 명품백을 메고 다닌다는 조롱을 받으니 저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는 게 충격적이다."라면서 소심해진다고 억울한 심경을 밝혔다.
누리꾼들은 "우리나라 사람들은 남 일에 관심이 많다.", "본인이 유지비나 운전 습관을 생각해서 경차 살 수도 있는데 왜 비웃는 것이냐.", "원래 가진 것이 별로 없는 사람이 한 가지를 가지면 자신이 우월한 줄 착각한다. 너무 기분상해 마라."라며 A씨를 다독였다.
한편, "쿨하게 넘겨도 괜찮은 것 아니냐. 자존감을 키워라.", "당신도 렌터카인 것을 확인한 게 아니냐. 타인이 당신을 판단하니까 기분 나쁘냐. 똑같다.", "작성자의 상황을 커플이 모르듯이 작성자도 커플의 상황을 모르는 것은 똑같지 않냐."며 A씨를 지적하는 반응도 많았다.
황수빈 기자 sbviix@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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