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내가 좀 부족한 것 같다."
대구FC가 역전승의 기회를 살리지 못하며 연승 달성에 실패했다. 0-1로 뒤지던 후반 30분 에드가의 헤더 동점골이 터진 뒤 계속 경기 흐름을 주도했으나 끝내 결정타를 날리지 못했다. 최원권 대구 감독은 본인의 경험미숙을 탓했다.
대구는 26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수원FC를 상대로 '하나원큐 K리그1 2023' 9라운드 원정경기를 치렀다. 최 감독은 이 경기를 앞두고 '승점 6점짜리'라고 칭하며 필승각오를 다졌다. 고재현 세징야 에드가의 공격 3인방의 활약을 기대했다.
하지만 결국 승점 1점을 얻는 데 그쳤다. 대구는 후반 5분만에 수원FC 이광혁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그러나 후반 30분 코너킥 상황에서 홍 철이 올린 공을 에드가가 헤더 동점골로 만들어내며 1-1을 만들었다. 이후 대구는 계속 공세를 퍼부었지만, 더 이상의 골은 터트리지 못했다.
이날 경기 후 최 감독은 "선수들은 최선을 다하고 있다. 후반에 골 찬스 있었고, 선수들이 이기려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었는데, 아무래도 내가 좀 부족한 것 같다. 감독 첫 시즌이다 보니 경기 중에 일어날 수 있는 디테일을 노련한 감독에 비해 잘 대처 못하는 면이 있다. 선수 교체도 아직 미숙하다. 그래도 선수들이 수원FC를 상대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역전이 가능했던 경기를 만든 것에 만족한다. 다음경기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전반 막판 부상을 호소하며 교체된 세징야의 상태에 대해서는 "아직 보고를 받지 못했다. 내일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봐야 알 것 같다. 하지만 본인이 안되겠다고 나와야 하겠다고 말할 정도라면…별로 좋지 않은 것 같다"면서 "세징야가 만약 빠지게 되면 공격 조합을 어떻게 할 지 잘 찾아봐야 할 것 같다. 상당히 지금 머리도 아프고, 기분도 좋지 않다. 이근호도 있고 다른 자원도 있으니 해법을 궁리해보겠다"고 고민을 토로했다.
계속해서 최 감독은 교체투입돼 코너킥으로 동점골을 어시스트 한 홍 철에 대해 "몸 상태만 조금 더 끌어올리면 충분히 자기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믿는다. 확실히 홍 철의 크로스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우리 경기력이 달라진다. 케이타도 잘 해주고 있는데, 두 선수를 영리하게 기용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수원=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