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8·알 나스르)는 2002년 포르투갈 스포르팅에서 프로에 데뷔한 이후 수많은 우승 트로피에 입 맞췄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회, 유럽챔피언스리그 5회, 스페인 라리가 2회, 이탈리아 세리에 A 2회 등이 대표적이다. 리그 컵 대회까지 더 하면 우승 횟수는 더 늘어난다. 때문에 무관에 그친 건 역대 커리어에서 네 시즌 뿐이었다. 무엇보다 두 시즌 연속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 적은 없었다.
하지만 위기에 봉착했다. 호날두는 맨유 소속이던 2021~2022시즌에 이어 사우디 알 나스르로 둥지를 옮긴 2022~2023시즌에도 무관에 그칠 가능성이 존재한다. 알 나스르는 지난 25일(이하 한국시각) 알 웨다와의 사우디 킹스 컵 준결승에서 0대1로 패했다. 때문에 이제 남은 건 사우디리그 우승 뿐이다. 알 나스르는 16승5무3패(승점 53)를 기록, 선두 알 이티하드(승점 56)에 승점 3점 뒤져있다. 다만 알 나스르가 한 경기를 더 치렀다는 점에서 승점차는 더 벌어질 수 있다.
26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매체 '토크 스포르트'는 "호날두와 알 나스르가 트로피 없는 시즌을 보낸다면, 지금까지 호날두의 경력에서 일어난 5번째 일일 뿐"이라고 전했다. 이어 "사우디리그에서 매 경기 골을 기록하고 있는 호날두는 트로피 가뭄이 다음 시즌까지 이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호날두가 사우디리그 역전 우승을 하기 위해선 '안하무인' 모드를 꺼야 한다. 호날두는 사우디리그 이적 이후 넘지 말아야 할 선까지 넘어버린 상태다. 이미 불화를 겪은 루디 가르시아 감독을 해고시켰고, 이젠 감독대행을 하는 코치에게까지 화내고 소리를 지르는 등 코칭스태프를 깔보고 있다. 여기에 경기 중에는 자신의 동선을 가로막은 상대 선수의 목을 조르는 일명 '헤드락' 파울을 범하는가 하면 경기가 끝난 뒤 "메시"를 연호하는 상대 관중들에게 외설동작을 하면서 추방 논란까지 가중된 상태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