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한미일 프로야구 홈런왕들이 약속한 듯 시즌 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둘은 부상, 하나는 알 수 없는 부진에 빠져 있다.
우선 지난해 KBO리그 홈런왕 KT 위즈 박병호는 햄스트링 부상이다. 그는 지난달 29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서 베이스러닝을 하다 왼쪽 허벅지에 통증을 일으켰다.
박병호는 검진상으로 당초 3주 치료가 필요할 것으로 보였지만, 대면 진료에서 1주 정도 재활하면 회복할 수 있다는 소견을 받았다. 심각한 상태는 아니라는 얘기다. 불행 중 다행이다.
박병호는 부상 전 22경기에서 타율 0.269(78타수 21안타), 2홈런, 14타점, OPS 0.696을 기록했다. 타율은 전체 리그 평균과 비슷하고, 홈런은 공동 20위다. 홈런 1위 두산 베어스 양석환과는 6개 차이 밖에 안돼 얼마든지 따라잡을 수 있지만, 떨어진 타격감을 얼마나 빨리 회복하느냐가 관건이다.
올시즌 초반 홈런 경쟁은 뜨뜨미지근한 상황. 전체적으로 홈런수가 줄어든 상황에서 앞서 나가는 선수가 딱히 없다. 박병호는 지난해 35홈런을 터뜨리면 생애 6번째 홈런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일본 프로야구(NBP)는 지난해 56홈런을 터뜨리며 '일본인' 선수로 역대 최다 기록을 세운 야쿠르트 스왈로즈 무라카미 무네타카가 큰 걱정이다. 무라카미는 2일(이하 한국시각) 현재 26경기에 출전해 타율 0.151(86타수 13안타), 2홈런, 12타점, 7득점, OPS 0.564를 마크 중이다.
볼넷은 17개를 얻었는데, 삼진은 41개를 당했다. 양 리그를 합쳐 삼진 1위다. 2년 연속 센트럴리그 타격 3관왕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 지금의 페이스라면 226삼진으로 역대 한 시즌 최다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부상을 당한 것도 아니라서 부진의 이유가 딱히 없다는 게 문제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 선수들이 시즌 들어서는 고전을 면히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심리적인 부담이 작용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현재 센트럴리그 홈런 1위는 요미우리 자이언츠 1루수 나카타 쇼다. 그는 26경기에서 7홈런을 터뜨렸다. 퍼시픽리그에서는 8홈런을 친 오릭스 버팔로스 외야수 스기모토 유타로다.
뭐니뭐니해도 최고의 관심사는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의 부상 이탈이다. 저지는 지난 2일 엉덩이 통증을 호소하며 부상자 명단에 등재됐다. 지난달 28일 텍사스 레인저스전에서 두 타석을 소화한 뒤 교체됐는데 검진 결과로는 큰 이상이 나타나지 않았지만, 불편함이 가시지 않아 2년 만에 IL에 올랐다.
부상 전 저지는 타율 0.261(92타수 24안타), 6홈런, 14타점, 18득점, OPS 0.863을 마크 중이었다. 외형적인 수치는 셋 중 가장 좋다. 그러나 지난해 만큼 폭발적이지는 않다. 팀이 치른 30경기를 기준으로 저지는 작년 타율 0.288에 10홈런을 날렸다. 차이가 있다.
지난해 역사적인 62홈런을 쳐 아메리칸리그 한 시즌 최다기록을 세운 뒤 9년 3억6000만달러에 계약한 저지는 양키스 캡틴까지 맡아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내셔널리그에서는 뉴욕 메츠 피트 알론소와 LA 다저스 맥스 먼시가 11홈런으로 공동 1위, 아메리칸리그는 보스턴 레드삭스 라파엘 데버스가 10홈런으로 1위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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