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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늦기 전에" 김하성 연장계약, SD 검토할 때 됐다...커리어하이 확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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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이제는 검토해볼 때가 된 것 같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의 장기계약 얘기다.

김하성은 2020년 12월 샌디에이고와 4년 2800만달러에 계약했다. 계약기간은 2021~2024년이다. 계약 5년째, 즉 2025년에는 700만달러의 연봉으로 상호 옵션을 설정했다. 선수와 구단 모두 동의할 경우에 발효되는 옵션이다. 그러니까 김하성은 내년 시즌이 끝나면 본인의 의지로 이 옵션을 포기하고 FA 신분을 획득할 수 있다.

상호 옵션은 선수와 구단이 각자의 입장에서 전략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는 점에서 효율적인 계약 방식이다. 선수 입장에서는 더 좋은 계약을 자신하면 옵션을 포기하면 된다.

김하성은 올해 메이저리그 진출 후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다. 샌디에이고는 31일 마이애미 말린스전까지 54경기를 치러 전체 일정의 3분의 1을 소화했다. 지금 샌디에이고에서 없어서는 안 될 가장 가치있는 선수가 김하성이다.

기록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이날 현재 김하성은 타율 0.245(159타수 39안타), 5홈런, 18타점, 20득점, 8도루, 출루율 0.337, 장타율 0.384, OPS 0.721을 마크 중이다.

베이스볼 레퍼런스 기준 WAR이 2.2로 샌디에이고 1위, 내셔널리그 7위에 올라 있다. 특히 수비 WAR은 1.4로 양 리그를 통틀어 1위다. 수비를 통한 팀 공헌도가 최고라는 뜻이다.

김하성은 작년 NL 유격수 부문 골드글러브 투표 차점자였다. 올해는 2루수 부문 수상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내야 수비력 만큼은 메이저리그 최고의 실력을 갖췄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올해 주포지션이 2루수로 바뀌었지만, 팀 사정에 따라 유격수와 3루수도 본다. 최근에는 매니 마차도가 손가락 뼈골절로 이탈해 선발 3루수로 주로 나서고 있다.

그렇다고 공격력이 미약한 것은 아니다. 필요할 때 한 방 터뜨리는 클러치 능력이 돋보인다. 올시즌 결승타가 샌디에이고에서 가장 많다. 김하성이 4개의 결승타를 때렸고, 후안 소토와 잰더 보가츠, 페르난도 타니스 주니어가 나란히 3개로 공동 2위다.

올시즌 팀내 타율 3위, 득점 공동 5위, 타점 7위, OPS 3위다. 5월 들어서는 소토에 이어 타율(0.288), 출루율(0.379), OPS(0.831) 모두 2위다. 이 정도면 샌다에이고가 연장계약을 논의해야 한다.

그렇다고 지금 연장계약 협상할 시작해야 하는 건 아니다. 내부적으로는 검토에 들어갔다고 해도 선수측과 이와 관련한 얘기를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집중력이 흐트러질 수 있기 때문이다. 김하성에 대해 아무리 좋은 평가를 갖고 있더라도 연장계약 협상은 시즌이 끝난 뒤 꺼내는 게 좋다. 올시즌 끝까지 활약상을 봐야 하는 측면도 있다.

김하성이 입단한 이후 샌디에이고에서 연장계약을 맺은 선수는 모두 6명이다. 가장 최근에는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지난 4월 2일 7년 8000만달러에 연장계약을 했다. 시즌 개막 직후였다. 6명 가운데 시즌 중 계약은 지난해 8월 초 5년 1억달러에 연장계약한 조 머스그로브도 있다. 나머지 4명은 비시즌에 했다. 타티스 주니어(14년 3억4000만달러), 다르빗슈 유(6년 1억800만달러), 매니 마차도(11년 3억5000만달러)는 스프링트레이닝 기간, 닉 마르테스(3년 2600만달러)는 시즌 직후 단행했다.

김하성이 올시즌 커리어 하이를 찍게 된다면 FA 1년을 앞두고 샌디에이고의 입장이 더 다급해질 수 있다. 다만 샌디에이고는 김하성과 같은 내년 말 FA가 되는 소토의 거취 문제를 검토하는 게 먼저임은 틀림없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