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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 "40살에 찾아온 기회"…'범죄도시3' 이상용 감독, 이제 '쌍천만' 정조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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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범죄도시3' 이상용 감독이 지난해 이어 올해도 영광의 '여정'을 이어간다.

지난달 31일 개봉한 '범죄도시3'은 팬데믹 이후 최초로 천만 관객을 달성한 영화 '범죄도시2'의 후속작이다. 개봉 7일 만에 누적 관객수 600만 명을 돌파하며 한국 영화 부활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최근 스포츠조선과 만난 이상용 감독은 "4년 동안 쉬는 시간 없이 두 작품을 연달아하다 보니, 아직도 꿈만 같고 이제는 영화감독으로서 정말 데뷔한 기분이 든다"며 "지난해 '범죄도시2'가 개봉하고 주변에서 농담 삼아 '천만 감독님'이라고 불러주셨는데, 저한테는 너무나 과분한 타이틀"이라고 말했다.

'범죄도시'의 조연출로 시작해 '범죄도시2'로 입봉한 그는 "연출가로 데뷔할 수 있는 기회가 쉽게 오지 않는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나이 40살 넘어서 데뷔한다 했을 때 정말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을 했다. 1편이 19세 이상 관람 등급임에도 누적 관객수만 688만 명이었기 때문에, 2편의 흥행 여부를 쉽게 예단할 수 없었다"고 회상했다.

1년 만에 빠르게 돌아온 '범죄도시3'는 시리즈 최초 투톱 빌런을 내세웠다. 배우 이준혁이 윤계상, 손석구에 이은 '3세대 빌런' 주성철을 연기, 영화 '바람의 검심' 시리즈에서 활약을 펼친 아오키 무네타카가 주성철과 마약 사건에 연루된 빌런 리키 역을 맡았다.

이상용 감독은 "전편보다 빌런의 활약이 약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빌런 캐릭터가 한 명에서 두 명으로 나뉘었기 때문에 개개인으로 따져보면 약해 보일 수 있지만, 관객들의 입장에서 영화 전체적인 내용을 봤을 때는 오히려 더 재밌을 수도 있다. 주성철은 다른 영화로 따지면 주인공이고, 1편과 2편의 악당과는 조금 다른 결을 지니고 있다"고 관객들에 기대를 당부했다.

이어 '범죄도시' 시리즈 주연과 제작을 동시에 맡고 있는 배우 마동석에 대한 존경심을 표하기도 했다. 이 감독은 "영화 촬영장이 호락호락하지 않은데, 마동석 선배는 '어떻게 하면 영화를 더 잘 찍을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계속해서 하고 계신다"며 "8개월 동안 시나리오 각색을 하면서 밤을 새운 적도 있었는데,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에서도 본인이 직접 연기를 하시더라. 단순히 일차원적인 목표가 아닌 시리즈를 만들고자 하는 확고한 의지를 갖고 노력을 하고 계신다. 지금도 '범죄도시' 시리즈뿐만 아니라 여러 작품을 위해 작업을 하고 계신다"고 전했다.

특히 '범죄도시3'는 마동석의 아내 예정화의 친동생이자, 2편에서 첫 피해자 최용기를 연기한 배우 차우진이 각본가로 참여해 이목을 끌었다. 이상용 감독은 "영화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에서 차우진을 처음 봤는데, 그때는 '왜 이렇게 현장에서 얼어 있나'라고 생각을 했다. 이후 '범죄도시2'에서 연기를 잘해서 오디션을 보고 캐스팅을 했는데, 나중에 보니 관계가 그렇더라(웃음)"며 "그래서 '다른 역할에 넣어볼까'하고 고민을 했는데, 그 역할에 적합했고, 손석구와도 합이 너무 잘 맞았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앞서 마동석도 '범죄도시3' 공동 각본에 참여한 차우진에 대해 "워낙에 글을 잘 쓰는 친구고 '범죄도시' 말고도 본인이 집필한 대본이 4편이 있는데 이미 작업이 다 완료된 상태"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이상용 감독 역시 "시나리오를 쓴다고 해서 봤더니, 정말 잘 쓰더라. 아오키 무네타카가 연기한 리키 캐릭터도 차우진의 아이디어였다. 3편 각본을 전혀 다른 시각으로 구조를 짜왔는데, 그 설정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고 흡족해했다.

마지막으로 이 감독은 '범죄도시' 시리즈를 함께 만들어온 이들에 고마움을 드러냈다. 그는 "1편을 연출하신 강윤성 감독님을 비롯해 마동석 선배, 제작사 및 투자사 대표님까지 많은 응원을 해주셨기 때문에 그 힘을 받아 열심히 작업을 했다"며 "천만 타이틀에 흥분해서 자만하고 싶진 않다. 다른 감독님들 같은 경우는 시나리오를 오랫동안 작업을 하고 투자를 받아 스태프들을 꾸려서 배우를 캐스팅 하는데, 저는 그저 운이 좋았다고 생각을 한다. 저 역시 공부를 해서 저만의 글을 쓰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고 열정을 보였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