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이강인 사가'에 이어 '김민재 사가'도 결말이 나왔다. 이탈리아 매체에 이어 영국 유력 매체도 김민재의 맨유행을 확정보도했다. 김민재가 맨유의 여름 이적시장 영입 1호가 된다. 맨유에 공식 합류하는 날짜는 7월 1일이다.
영국 매체 더 선은 14일(한국시각) '맨유의 여름 영입 1호는 김민재로 확인됐다. 김민재는 7월 1일에 합류하며 연봉 등이 공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로써 2022~2023시즌 막판부터 시작됐던 '김민재 이적사가'가 최종 정리되는 분위기다.
김민재는 여름 이적시장의 '핫 매물'이었다. 터키리그 페네르바체를 떠나 세리에A 나폴리에서 2022~2023시즌을 시작한 김민재는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이며 '세리에A 특급 수비수'로 인정받았다. '철기둥'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나폴리의 리그 우승에 큰 힘을 보탰다. 나폴리가 33년 만의 리그 우승을 따내는 동안 김민재는 45경기에 출전해 안정적인 수비력을 과시했다. '세리에A' 올해의 수비수 상을 받기도 했다.
이렇게 김민재의 활약이 늘어날수록 이적설도 커졌다. 몸값이 저렴한데, 실력을 뛰어났기 때문이다. 게다가 나폴리와 계약하며 저렴한 바이아웃 조항을 넣어놔 빅클럽들이 영입을 시도하기에 적당했다. 나폴리는 뒤늦게 바이아웃 조항 삭제를 김민재에게 요청했으나 김민재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좀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빅클럽으로 이적하기 위해서였다. 이런 상황을 처음부터 노린 구단은 맨유였다.
맨유는 당장 수비 스쿼드에는 문제가 없었다. 비록 해리 매과이어의 폼이 무너져 주전 자리에서 밀려났지만,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와 라파엘 바란이 구축한 센터백 라인이 건실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바란의 나이와 부상 이력 등을 고려하면 미래를 위한 준비가 필요했다. 그걸 해결해줄 수 있는 '젊은 피'가 바로 김민재였다.
애초 김민재 측도 맨유와 이적에 대한 어느 정도의 합의를 마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바이아웃 조항이 7월부터 발동되기 때문에 확정발표를 할 수 없었다. 그 사이 다른 변수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바로 뉴캐슬과 프랑스 리그1 파리생제르맹(PSG)가 김민재의 '하이재킹'을 노린다는 소식이었다. 뉴캐슬과 PSG 모두 자본력에서는 맨유를 능가한다. 게다가 맨유는 좀 더 시급한 스트라이커와 미드필더 포지션 영입에 집중하고 있었다.
그러나 결국 맨유가 뉴캐슬과 PSG의 경쟁을 떨쳐내고 최종 승자가 됐다. 더 선은 이탈리아 매체 일 마티노의 보도를 인용해 '맨유가 김민재 영입 경쟁에서 승리했다. 김민재는 7월 1일에 맨유에 합류한다'면서 '맨유가 제안안 연간 900만파운드(약 144억원)의 조건을 김민재측이 수용했다. 김민재의 주급은 17만5000파운드(약 2억8000만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