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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쇼는 커쇼였다' 시즌 9승 눈부신 호투, 그 앞에서 작아진 오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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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커쇼 앞에서 작아진 오타니.

커쇼는 커쇼였다. 오타니도 맥을 추지 못했고, 다저스가 '프리웨이 시리즈' 지역 라이벌전에서 승리했다.

미국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 일본인 스타 오타니 쇼헤이가 침묵했다. 오타니는 21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라이벌전에 2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지만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팀도 0대2로 완패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다저스의 '살아있는 전설' 좌완 클레이튼 커쇼와 이번 시즌 MVP 길을 걷고 있는 오타니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경기. 결과는 커쇼의 완승이었다.

이날 경기는 양팀 선발들의 엄청난 투수전으로 이어졌다. 커쇼 7이닝 5안타 2볼넷 5삼진 무실점으로 에이스가 뭔지 제대로 보여줬다. 에인절스 선발 디트머스도 만만치 않았다. 아니, 오히려 더 압도적인 투구를 했다. 7이닝 2안타 1볼넷 8삼진으로 다저스 타선을 압도했다.

오타니도 커쇼 앞에서 힘을 내지 못했다. 1회 첫 타석에서 커쇼의 초구를 건드려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4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왔지만 헛스윙 삼진으로 무릎을 꿇고 말았다. 6회에는 처음 주자가 있을 때 타석에 들어섰다. 1사 1루 찬스. 이날 양팀 선발투수들이 호투를 펼쳐 매우 소중한 기회였다. 하지만 2구째 공에 다시 한 번 좌익수 플라이에 그치고 말았다.

양팀의 경기는 선발투수들이 내려간 8회 갈렸다. 다저스는 디트머스가 내려가자마자 점수를 냈다. 바뀐 투수 데벤스키를 상대로 8번 로하스가 2루타, 9번 부시가 1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기록으로는 안타가 됐는데, 에인절스 1루수 파드로 앞에서 불규칙 바운드가 일어나며 외야로 공이 흘러나간 게 에인절스 입장에서는 뼈아팠다. 이후 맥이 빠진 데벤스키는 프리먼과 스미스에 연속 안타까지 내주며 실점을 2점으로 늘렸다.

오타니가 분위기를 바꿔야 했다. 에인절스는 8회말 1번 워드부터 공격을 시작했다. 이 타순에서 추격 점수를 뽑지 못하면 분위기상 쉽지 않았다. 하지만 다저스 좌완 불펜 퍼거슨이 삼진 2개를 곁들이며 삼자범퇴로 확실히 틀어막았다. 오타니와 트라웃 두 간판타자들이 연속 삼진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오타니는 4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부진하며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타율은 2할9푼5리로 떨어졌다. 반대로 커쇼는 눈부신 호투로 시즌 9승(4패)째를 따냈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메릴 켈리와 다승 부문 공동 선두가 됐다. 다저스는 이날 승리로 지난 주말 11년 만에 홈에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스윕패를 당한 아픔을 씻어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