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이제는 한 곳으로 정착할 준비를 해야할 때인가.
미국 메이저리그 일본인 '이도류' 스타 오타니(LA 에인절스)가 심상치 않다. 이번 시즌, 크지는 않지만 작은 부상들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투-타 겸업을 하는 오타니이기에, 몸이 신호를 주는 걸 수도 있다.
오타니는 4일(한국시각)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홈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평소와 같이 2번타자로 나서기도 했다. 오타니는 4회까지 무실점 역투를 펼쳤는데, 5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1이닝만 더 막으면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출 수 있는데, 강판을 했다 하니 이유는 하나였다. 부상.
경기 후 알려진 건 공을 던지는 오른손 중지에 경련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오타니 스스로 팀 리드 상황을 망칠 것 같아 자진 강판했다고 한다. 투혼의 오타니가 타자로는 빠지지 않고, 8회 시즌 40호 홈런을 쳤고 오타니가 경기 후 "큰 부상은 아니다"라고 얘기해 부상 얘기가 묻혔는데 사실 에인절스와 오타니 입장에서는 걱정이 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오타니가 전 세계 최고 야구 스타가 될 수 있었던 건 '이도류' 신화를 썼기 때문이다. 어느 한 쪽이 부족하다면 모를까, 마운드에서는 160km 강속구를 던지고 타석에서는 연일 홈런을 펑펑 때리니 오타니를 좋아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프로 선수가 선발 투수로 5일마다 공을 던지고, 매일 타자로 경기를 나간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엄청난 체력 소모가 있고, 심리적 압박도 견뎌야 한다. 젊을 때는 몸이 버틸 수 있지만, 오타니도 내년이면 30세에 접어든다.
그래서인지 이번 시즌 작은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다. 손톱, 물집 부상으로 인해 공을 제대로 던지지 못했고, 지난달에는 옆구리 근육 문제를 호소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오른손 중지 경련이었다. 당장 부상자 명단에 오를만큼의 큰 부상은 아니지만, 결국 피로가 누적돼 발생하는 문제들로 보인다. FA를 앞둔 시즌이고, 포스트시즌 진출에 사활을 걸었기에 오타니가 매경기 집중력을 더 발휘하는 것도 급격한 체력 소모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결국 오타니도 언젠가는 '이도류'를 포기해야 할 때가 올 것이다. 30세가 넘은 선수가 계속해서 투수, 타자로 최상급 퍼포먼스를 발휘하기는 힘들다. 오타니도 신이 아닌 사람이다. 시즌 종료 후 FA 계약을 어떤 구단과 체결할지는 모르겠지만, 투-타 겸업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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