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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간 몸담았던 광주를 떠나 부산에 새둥지를 틀 때만 해도 포수에 대한 열망이 엄청났다. 하지만 그 마음을 접은 순간 방망이에 불이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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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기 막판에야 가까스로 1군에 올라왔고, '정상 가동'은 후반기부터다. 하지만 일단 쓰고 보니 역시 방망이 하나는 제대로다. 선발 출전시엔 클린업 트리오에 이름을 올릴 만큼 한방 있는 타자임을 인정받았다. 벤치에서 대기할 때도 상대 우완, 사이드암 불펜의 악몽이 될 만한 좌타 대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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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2경기에서 이틀 연속 대타 성공을 연출하기도 했다. 점수로 이어지진 못했지만, 5일 SSG전에서도 6-9로 뒤진 연장 10회말 2사 후 대타로 출전해 안타를 쳤다.
이정훈은 지난 시즌에도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3할4푼8리(198타수 69안타) OPS(출루율+장타율) 0.942의 불방망이를 휘둘렀지만, 1군에서는 단 10타석 출전에 그쳤다. 시즌 종료 후 KIA에서 방출된 뒤 롯데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후반기 들어 롯데는 '한달 길어진 봄데'라는 비아냥 속 5강권에서 멀어지는듯 했다. 6월 9승16패, 7월 5승12패의 부진 속 5월까지 +10이었던 승패마진을 다 까먹고 5할 승률 아래로 추락했다.
하지만 영웅은 위기의 순간에 나타나 승리를 이끈다. 이정훈이 부산에 7년만의 가을야구를 선물하는 '영웅'이 될 수 있을까.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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