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KIA 타이거즈는 몇 달전 퓨처스(2군)팀이 머무는 함평 챌린저스필드에서 이색 행사를 가졌다.
퓨처스팀에 소속된 선수의 부모-가족을 초청해 훈련 시설 견학 및 실제 훈련 장면을 참관할 수 있도록 했다. 대개 선수가 1군 콜업 후 생애 첫 경기에 나설 때 경기장을 찾아 유니폼을 입은 자랑스런 모습을 지켜보는 게 일반적. 미생들이 모여 있기에 더 치열할 수밖에 없는 퓨처스 훈련장은 쉽게 들여다 보기 어려운 현장이다. 구단 입장에서도 화려한 1군과 달리 퓨처스에서 보여줄 수 있는 모습이 돋보인다고 할 순 없는 게 사실이다.
KIA 관계자는 "프로의 세계는 경쟁의 무대지만, 부모와 가족 입장에선 우리 구단을 믿고 자식-형제를 맡겨준 것이다. 좋은 환경, 좋은 스승 밑에서 야구를 배우고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은 당연하다"며 "그 믿음에 부응하는 좋은 환경 속에서 오로지 실력을 보고 공정하게 선수를 키워내겠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밝혔다.
2021년부터 새 육성 시스템 도입을 준비했던 KIA는 지난해 기본 틀을 확정했고, 올해 첫 발을 내디뎠다. 현역 은퇴 후 미국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연수를 거친 손승락 감독처럼 화려한 커리어를 자랑하는 지도자도 있지만, 현역시절 크게 빛을 보지 못하거나 KIA가 아닌 타팀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 코치들도 있다. 단순한 현역 시절의 명성이나 1군 코치진 입맛에 맞는 구성 보다 구단이 정한 육성 방향에 부합하고 최신 트렌드를 잘 이해하고 있는 코치들로 퓨처스팀을 꾸리겠다는 게 KIA의 목표였다.
여전히 KIA 퓨처스팀은 자리를 잡아가는 과정에 있다. 지난해 바닥을 기었던 투-타 지표가 조금씩 올라오기 시작했고, 이우성 최지민 등 1군에서 자리를 잡는 선수들도 조금씩 나오고 있다. 이 과정을 만들어가는 발걸음 속에 경기 외적인 부분까지 챙기는 세심한 모습은 그동안의 타이거즈에선 좀처럼 보기 드문 장면. 앞으로 달라질 KIA의 모습을 기대케 하기에 충분한 일화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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