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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기순은 만 19세에 개그맨이 되었고 간판 코미디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스타의 길을 걸었지만 1997년 해외 원정도박 사건이 알려지며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전 재산을 탕진하고 필리핀에서 도피 생활을 한 황기순은 정부의 해외 도박사범 사면 조치에 따라 귀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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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도박을 할 때) 30분만에 8000달러 정도 없어졌다, 처음에 돈 잃었을 때는 다음에 와서 꼭 이겨야지 생각했다, 세 번 네 번 다섯 번 정도 갔을 때는 '이러면 안 되는데' 싶더라, 비행기 타기 전에 생각했는데 이미 몸을 실었고 멈출 수가 없더라. 깊은 구덩이에 들어가 있는 거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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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어머니가 '엄마가 대신 손가락질 받을게 살아있어라'고 했다, 세상 사람들이 다 외면하고 내팽겨쳐도 결국 나를 일으켜 세우는 것은 가족이다. 가족들이 나를 위해서 걱정하고 기도한 것이 얼마나 컸겠나"라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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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한국에 어떻게 들어갈지 막막했는데 당시 해외 도피 사범 자수 기간이라고 하더라. 자수하면 법적으로 죗값을 조금 감해주는 제도가 있었는데 그 덕분에 용기 내 돌아왔다. 1년 9개월 만에 한국으로 돌아왔는데 사복 경찰 두 분이 와서 안내했다. 그들을 따라갔다. 정식으로 다 재판도 받았다. 판사가 '재기할 자신 있냐'는 질문을 하더라. 무조건 앞만 보고 열심히 살겠다고 했다. 그랬더니 '재기 못하면 형을 두 배로 늘리겠다'고 했다. 재기해 사회 일원이 되라는 취지로 이야기를 해 주신 건데 그땐 얼이 빠져서 의미를 못 알아 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재기에 성공한 황기순은 2005년 재혼해 2009년 득남했다. 현재는 기러기 아빠로 지내고 있다고. 황기순은 "기러기 6년차다. 가족들은 (해외에) 나가있다. 아이들이 잘 적응하고 즐거워한다. 방학 때 오가며 지낸다. 아내와도 서로 이해해주고 있어서 부부 애정 전선에 이상은 없다. 아들도 아직도 나랑 자려고 한다"며 웃었다.
olzllove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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