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기다릴 시간이 없다."
많은 경험과 강한 승부욕을 지닌 베테랑 투수들도 누적된 피로에는 답이 없었다.
롯데 자이언츠는 1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시즌 12차전을 치른다.
'4년 연속 20홀드의 사나이' 구승민은 15일 부산 키움 히어로즈전 연장 10회초 등판했지만, 김휘집 김수환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한 뒤 교체됐다. 이날 롯데는 다음 투수 진승현이 실점없이 이닝을 마무리짓고, 10회말 1사 만루에서 박승욱이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며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다음날 롯데는 구승민을 1군에서 말소했다. 대신 2라운더 신인(전체 13번) 이진하와 내야수 배영빈을 콜업했다.
이에 대해 이종운 롯데 감독대행은 "피로가 쌓이다보니 어깨에 조금 염증이 생겼다. 휴식이 필요한 상황이다. 안타깝다. 구승민이 필승조에서 해온 역할이 있는데"라며 속상해했다.
이로써 롯데는 앞서 내전근 파열로 빠진 김상수 이어 2명째 불펜에서 부상 이탈자가 생겼다. 그것도 두 선수 합쳐 38홀드나 된다.
이 감독대행은 "구승민이 없다고 아쉬워할 일이 아니다. 그 기회가 다른 선수들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하다"고 설명했다.
구승민의 복귀 시기에 대해서는 "일단 1군 엔트리에서 빠졌고, 선수 본인의 컨디션이 괜찮아져야 한다. 그래야 좋은 볼을 던지지 않겠나"라며 "꼭 열흘 쉬고 올라오다고 말할 순 없다. 내가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우리에겐 시간이 별로 없다. 다른 선수들이 두 선수의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광주=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