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낙 (대만)투수가 좋았다. 실망스럽기도 하지만 야구를 하다 보면, 처음 상대를 하다 보면 이길 수도 있고 질 수도 있다. 이제부터 중요하다. 지금은 비난을 자제하고 응원을 보내야할 때다."
두산 베어스의 이승엽 감독(47) 말이기에 울림이 더 크다. 오랫동안 국가대표팀의 중심타자로 활약하면서 우여곡절을 겪은 이 감독이다. 항저우아시안게임대표팀의 대만전 패배가 남다르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한국은 2일 조별리그 대만전에서 0대4 영봉패를 당했다. 공수에서 완패를 당했다. 꼭 잡아야할 상대였기에 아쉬움이 컸다.
이 감독은 "우리가 지금 해야할 건 비난이 아니다. 더 힘을 줘야 한다. 아직 대회가 끝나지 않았다. 나중에 결과가 안 좋으면 그때 평가해도 늦지 않다"고 강조했다.
정도를 넘어선 비난은 대표팀 선수들에게 '독'이 된다. 가뜩이나 대만전 패배로 선수들이 위축돼 있을 것이다. 이 감독이 대표선수로서 이미 경험한 것이다.
이 감독이 주축타자로 활약한 국제대회에서 한국은 여러차례 초반 역경을 딛고 최상의 결과를 냈다.
이 감독은 "야구 선배고 국가대표로 뛰어봤던 선수로서 당부하고 싶다. 이제 시작이니 1패를 거울삼아 마지막까지 죽을 힘을 다 해줬으면 좋겠다. 마지막 결과는 누구도 알 수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대표팀 4번 타자 강백호는 도쿄올림픽과 WBC에서 홍역을 치렀다. 이번 대회에선 2경기에서 8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이 감독은 "타이밍이 안 맞더라. 안타성 타구가 호수비에 잡힌 영향도 있는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이어 "최근 국제대회에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해 선수들이 부담이 컸을 것이다. 이런 부담감은 이겨내야 한다. 이제 더 이상 물러날 곳 없으니까, 정말 한 마음으로 해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감독은 "현장 코칭스태프가 얼마나 힘들겠나. 진짜 힘드실 거다. 끝까지 응원해야한다"고 당부했다.
잠실=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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