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항저우현장]불운의 스타와 무서운 막내, 항저우AG 혼성서 양궁 첫 金 쐈다!

by

[항저우(중국)=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불운한 스타와 겁없는 막내가 합심해 대한민국 양궁에 첫 아시안게임 혼성전 금메달을 안겼다.

이우석(26·코오롱)-임시현(20·한체대)이 4일 중국 항저우 푸양인후스포츠센터양궁장에서 열린 일본 다카하루 후루카와-사츠키 노다와 항저우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혼성전 결승에서 세트 점수 6-0(38-37, 37-35, 39-35)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앞서 열린 컴파운드 혼성전에서 주재훈(한국수력원자력)-소채원(현대모비스)이 은메달에 그치면서 이우석-임시현 조는 이번 아시안게임 양궁 첫번째 금메달 주인공으로 등극했다. 8강에서 베트남 응우옌 두이-도 티 안 응우옛을 6-0, 4강에서 인도네시아 초이루니사 디아난다-살사빌라 리아우 에가 아가타를 6-2로 꺾은 한국은 결승에서도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일본을 압도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금메달은 한국 양궁이 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혼성전에거 챙긴 첫번째 '금'이기도 하다. 혼성전은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당시 장혜진-이우석이 8강에서 몽골에 충격패하며 조기 탈락했다. 이우석은 5년만에 바뀐 파트너와 함께 자카르타에서의 굴욕을 스스로 씻었다.

이우석은 '불운의 스타'다. 5년 전 자카르타 대회 개인 결승에서 선배 김우진(31·청주시청)에 패해 은메달을 땄고, 남자 단체전에서도 은메달에 머물렀다. 군인 신분으로 참가한 대회에서 한 끗 차이로 금메달을 놓치며 병역 혜택을 받지 못했다. 이우석은 2021년에 열린 도쿄올림픽 선발전에서 탈락하며 동료들이 금메달 4개를 수확하는 '도쿄신화'를 먼 발치에서 바라봤다. 그는 "솔직히 너무 힘들었다"고 당시 심경을 토로했다.

도쿄올림픽은 그에게 '아픔'이자 '동기부여'였다. 절치부심한 이우석은 이번대회 랭킹라운드에서 1위의 성적으로 개인, 단체, 혼성전 출전권을 얻었다. 3일 개인전 준결승에서 탈락한 뒤 "여기서 멈추면 선수가 아니"라고 말했던 이우석은 하루만에 빠르게 멘털을 회복해 경력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우석이 '불운의 스타'라면 올해 스무살인 임시현은 '무서운 막내'다. 여자 대표팀 막내인 임시현은 랭킹 라운드에서 선배 안산을 제치고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3일 개인전에서도 선전을 이어가며 결승에 진출해 7일 안산과 '집안싸움'을 남겨두고 있다. 여자 단체전까지 남아 3관왕 가능성이 있다.

서로 걸어온 길이 다르지만, 둘의 목표는 같았다. '10점'을 명중해 이번 대회 첫 양궁 금메달을 따내는 것. 둘은 4강 인도네시아전에서 1세트와 4세트를 퍼펙트 스코어(40)로 따내는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결승 상대는 준결승에서 이란을 꺾고 올라온 일본이었다. 일본은 지난 자카르타대회에서 우승한 디펜딩챔피언. 이우석-임시현은 다카하루 후루카와-사츠키 노다를 상대로 1세트에서 38-37로 앞서나갔다. 임시현이 2세트 첫 발을 8점에 꽂았지만, 후루가와가 7점을 기록하고 이우석이 4번째 화살을 10점에 꽂으며 2세트 역시 37-35로 승리했다. 세트 스코어 4-0. 마지막 세트도 39-35로 승리하며 6-0 퍼펙트 우승을 차지했다.

항저우(중국)=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