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현재의 단장-감독 체제를 내년에도 이어간다.
올해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한 샌디에이고는 AJ 프렐러 단장, 밥 멜빈 감독을 유임하기로 했다. 아울러 대대적인 선수단 개편 작업도 서두를 계획인데, 거포 후안 소토 연장계약도 검토에 본격 착수한다.
프렐러 단장은 5일(이하 한국시각) 현지 언론들과 가진 시즌 결산 인터뷰에서 "나와 밥은 내년에도 자리를 이어간다. 밥은 현재 우리의 감독이며 감독으로서 역할을 계속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멜빈 감독은 내년까지 계약이 돼 있는 상황에서 연장계약 없이 내년 지휘봉을 잡게 됐다. 프렐러 단장은 "나와 밥은 내년 포스트시즌 고지 탈환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았다는 점을 벅찬 마음으로 받아들인다"고 했다.
앞서 피터 세이들러 구단주가 지난 3일 보도자료를 통해 프렐러 단장과 멜빈 감독에 대한 지지를 공식 천명했기 때문에 이날 발표는 예상됐던 일이다. 세이들러는 "우리 구단 경영진은 나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지금의 역할을 계속 수행해 나갈 것이다. 오늘부터 우리 팀의 문제점을 면밀하게 평가해 줄 것을 요청하는 바이며, 우승 전력에 이를 수 있도록 필요한 변화들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했다.
샌디에이고는 올시즌 82승80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에 그쳐 가을야구 초대장을 받지 못했다. 개막일 페이롤이 2억4900만달러로 뉴욕 메츠와 뉴욕 양키스에서 이어 3번째로 많았지만, 8월까지 불안정한 레이스를 펼친 탓에 9월 급상승세가 아무 소용이 없었다. 8월 말까지 62승73패로 승률 5할에서 11경기를 밑돌았던 샌디에이고는 9월 이후 20승7패를 마크하며 시즌 막판까지 실낱같은 포스트시즌 희망을 이어갔다.
그러나 지난해 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에 올라 리그챔피언십시리즈까지 진출한 것과 비교하면 팬들의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이에 따라 샌디에이고는 이번 겨울 대대적인 선수단 체질 개선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프렐러 단장은 "올해 우리는 포스트시즌에 나가지 못했다. 그러나 내년에는 다른 해가 될 것이고, 다른 팀이 될 것이고, 다른 선수들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수단과 관련해 샌디에이고에 가장 중요한 현안은 후안 소토의 연장계약 문제다. 소토는 내년 시즌 후 FA가 된다. 프렐러 단장은 "모든 가능성을 테이블에 올려놓겠다. 소토와의 연장계약을 검토할 것"이라면서도 소토의 트레이드 가능성에 대해 "우리는 어떤 사안에 대해서도 절대 아니라고 말하지 않는다. 우리가 구단을 운영하는 방식"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지난해 여름 소토를 데려오느라 샌디에이고는 6명의 유망주를 워싱턴 내셔널스에 내줘야 했다. 팀의 육성 기반을 다시 확립하고 올해 2300만달러를 받은 소토의 내년 연봉이 3000만달러 이상으로 치솟을 수 있기 때문에 최근 트레이드 소문이 나오기 시작한 상황이다.
코칭스태프 구성에 대해서는 "우리 빅리그 스태프는 대부분 좋다. 다음 달에 최종적으로 코치진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라이언 플레허티 벤치코치, 로벤 니블라 투수코치, 스캇 쿨바 타격코치 등 주요 보직의 스태프들은 유임될 전망이다.
그러나 이날 프렐러 단장은 팀내 최고의 수비수이자 올해 공격력이 일취월장한 김하성의 연장계약 문제는 언급하지 않았다. 김하성은 내년 시즌을 마치면 상호 옵션을 포기하고 FA 시장에 나갈 수 있다. 그는 올해 15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0(538타수 140안타), 17홈런, 60타점, 84득점, 38도루, 출루율 0.351, 장타율 0.398, OPS 0.749를 마크하며 공격 전 부문서 커리어하이를 찍었다. 특히 WAR 5.8은 NL 8위, 팀내에서 블레이크 스넬(6.0)에 이어 2위였다.
주전 3루수 매니 마차도가 오른손 인대 수술을 받아 내년에는 지명타자에 전념할 가능성이 높아 김하성은 원래 포지션인 유격수로 복귀할 공산이 크다. 할 일이 더 많아질 수 있는 것이다.
FA를 앞둔 김하성이 내년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보면 프렐러 단장도 그와의 연장계약 문제를 심각하게 검토할 가능성이 높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