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금메달을 목에 걸고 돌아왔지만 웃을 수가 없었다.
KIA 타이거즈 외야수 최원준(26)이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KIA는 10일 '최원준이 지난달 27일 대표팀 주루 플레이 훈련 도중 왼쪽 종아리에 타구를 맞았다'며 '구단 지정 병원에서 MRI 검진 결과 좌측 종아리 근막 및 근육 미세 손상 진단을 받았으며 재활에 6~8주가 소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최원준은 이번 항저우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와일드카드로 선발됐다. 지난 6월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KIA에 합류한 최원준은 수비와 주루, 빠른 발을 앞세워 대표팀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정작 아시안게임에선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다. 류중일호가 금메달을 따내면서 유종의 미를 거뒀지만, 최원준의 상태에 대한 궁금증이 이어진 바 있다.
실낱같은 5강행 희망을 이어가던 KIA엔 또 하나의 악재다. KIA는 나성범(34) 최형우(40) 박찬호(28)가 줄줄이 시즌 아웃 판정을 받으면서 타선 밸런스가 붕괴된 상황. 대표팀에 합류했던 최원준이 합류하면 그나마 힘이 붙을 것으로 기대됐지만,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최원준은 6월 KIA에 합류한 뒤 올 시즌 67경기 타율 2할5푼5리(239타수 61안타), 1홈런 23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72를 기록 중이었다. 기존 외야 수비 뿐만 아니라 KIA가 약점을 보여온 1루 자리를 커버하는 등 멀티 재능을 뽐내며 후반기 상승세에 힘을 보탠 바 있다. 대표팀이 금메달이라는 최상의 성과를 만들었지만, 최원준은 부상으로 아쉽게 시즌을 마무리 하게 됐다.
한편, 최원준과 함께 항저우아시안게임에 출전했던 좌완 불펜 요원 최지민(20)은 이날 1군 엔트리에 합류했다. 올 시즌 선발 등판 일정을 마감한 윤영철(19)은 1군 말소됐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