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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한국시리즈 1선발 유력 고영표, 경기 하루 전 미디어데이 참석 말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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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이라면, 경기 하루 전 미디어데이에 나올 수 있을까?

KT 위즈는 5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3대2로 신승, 기적의 '역스윕'으로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지었다. 정규시즌 1위 LG 트윈스와 7일부터 대망의 한국시리즈에 돌입한다.

가장 큰 축제를 앞두고 치러야 하는 행사가 미디어데이.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다. KT는 이강철 감독과 함께 캡틴 박경수, 투수 고영표가 참석하기로 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공식 발표를 했다.

그런데 여기서 드는 궁금증 하나. KT의 한국시리즈 1차전 유력 선발 후보는 고영표다. 로테이션상 그렇다. 고영표는 플레이오프 3차전 선발이었다. 일정대로라면 4일 휴식 후 1차전 등판이 가능하다.

KT에 최상의 시나리오는 에이스 쿠에바스가 1차전에 나가는 거지만, 쿠에바스는 4차전에 던졌다. 그 때도 1차전 투구 후 3일을 쉬고 던지는 무리한 일정이었다. 또 3일을 쉬고 던지라고 한다면, 제 아무리 '쿠동원'이라도 나가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 고영표가 1차전 선발이라고 하자. 그 선수가 경기 하루 전 미디어데이 행사에 나온다? 미디어데이도 중요한 행사고, 잠깐 참석해 몇 마디 하는 게 다음날 투구에 영향을 미치겠느냐 하겠지만 역대 어떤 구단도 1차전 선발을 미디어데이에 참석시킨 사례는 없다. 몸과 마음의 준비를 철저히 해야하는 선수인데, 대기부터 행사까지 2~3시간의 시간을 써야하고 또 카메라 앞에서 말을 하려면 긴장되고 신경이 곤두설 수밖에 없다.

그럼 고영표는 미디어데이에 참석하니 1차전 선발이 아닐까? 취재 결과 KT는 KBO에 미디어데이 참가자 교체를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고영표가 아닌 박영현이 참석할 예정이다. 미디어데이에 참석하지 않는다고 해서 1차전 선발이라고까지 못을 박을 수는 없겠지만, 가능성은 많아졌다.

그렇다면 왜 처음부터 고영표 아닌 다른 선수를 내보내기로 하지 않았을까. 1차전 선발을 고영표가 아닌 다른 선수로 생각했으나, 급하게 로테이션을 바꾼 것으로 추측해볼 수 있다. KT 이강철 감독은 5차전 승리 후 "LG와의 한국시리즈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로테이션 등을) 이제 생각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