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오타니 단기계약? 日 복귀 확률이 더 높다, "북미스포츠 역대 최고액 포기 안한다"

by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메이저리그 역대 최고액 계약 기록은 LA 에인절스 마이크 트라웃이 갖고 있다.

트라웃은 2019년 시즌을 앞두고 12년 4억2650만달러에 연장계약을 했다. 기존 계약이 2년 남은 상태에서 10년 3억6000만달러를 붙인 것이다. 엄밀히 말하면 계약을 10년 연장한 것이지만, 기존 2년의 연봉을 조정했기 때문에 12년 4억2650만달러의 단일계약으로 간주하는 것이다. 평균연봉(AAV)은 3554만1667달러다.

FA 계약으로는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가 지난해 12월 맺은 9년 3억6000만달러가 최고액 기록이다. AAV는 4000만달러로 트라웃보다 약 446만달러가 많다. AAV 최고 기록은 텍사스 레인저스 맥스 슈어저와 휴스턴 애스트로스 저스틴 벌랜더의 4333만달러다. 두 투수 모두 FA 시장에서 뉴욕 메츠와 맺은 계약이다.

총액 및 AAV 기록 모두 이번 겨울 깨진다. 오타니 쇼헤이가 메이저리그 계약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다고 보면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10년 이상의 장기계약을 해야 한다. 현지 매체들 대부분이 10년 이상, 총액 5억달러 이상의 초장기계약을 예상하고 있다. 오타니 입장에서 자신의 뜻대로 기간을 선택할 수 있는 옵트아웃 조항이 들어간 계약을 포함해 10년 이상의 계약을 할 경우 총액 5억달러 이상을 보장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들이다.

오타니는 과연 그렇게 할까.

MLB.com은 25일(한국시각) 'FA 오타니와 관한 5가지 의문점, 전문가들이 답했다'라는 코너를 마련해 오타니의 FA 계약에 대한 소속 기자들의 전망을 실었다.

가장 관심을 끄는 질문은 계약기간에 관한 것이다. 지금까지 오타니의 FA 계약은 10년 이상이 유력하게 거론돼 왔다. 그러나 지난 9월 팔꿈치 수술을 받아 내년 시즌 마운드에 오르지 않는 오타니가 2~3년 단기계약을 하고 투수로 부활에 성공할 경우 다시 FA 시장에 나가는 시나리오를 검토할 수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계약기간에 대한 복잡한 셈법이 등장했다.

MLB.com은 '오타니가 단기계약(short-term deal)에 마음을 열어놓고 있다는 소문이 있다. 즉 마운드에서 압도적 모습을 되찾은 후 다시 FA 시장에 나가겠다는 뜻인데, 그 가능성이 얼마나 된다고 보나?'라고 질문했다.

그러나 답에 나선 마크 페인샌드 기자와 존 폴 모로시 기자 모두 부정적으로 봤다.

페인샌드 기자는 '오타니가 단기계약할 가능성보다 일본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본다'면서 '2025년 혹은 2026년 시즌 후 옵트아웃 조항을 넣지 않는다는 걸 말하는 게 아니다. 즉 마운드에서 높은 수준의 기량을 회복할 경우 FA 시장을 다시 공략할 수 있다. 그러나 북미 스포츠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계약을 할 기회를 외면하고 단기계약에 승부를 걸 사람은 없다'고 주장했다.

10년 이상의 장기계약을 하되 첫 2,3년 후 옵트아웃 권리를 행사하는 조항을 설정할 수 있다는 얘기다.

페인샌드 기자는 '오타니 계약에는 옵트아웃 조항 뿐만 아니라 상당량의 인센티브, 즉 투구이닝과 어쩌면 계약기간 동안 어떤 시점에서 마무리로 변신할 것에 대비해 마무리 경기수에 따른 보너스를 주는 내용이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로시 기자 역시 '단기계약할 일은 절대 없다. 오타니에 대한 관심은 너무나 크기 때문에 그런 상황을 이용해서 옵트아웃 조항을 갖고 협상할 수 있다'며 '요즘 메이저리그에서 슈퍼스타 계약에 있어 옵트아웃은 일반적인 표준이다. 구단은 장기계약의 부담이 커지는 반면 선수들은 단기계약의 이점을 즐길 수 있다'고 했다.

2~3년 단기계약의 경우 AAV는 6000만달러 이상이 될 수 있다. 2년 1억2000만달러, 3년 1억8000만달러 이런 방식이다. 반면 계약기간을 10년으로 하면 AAV는 5000만달러대로 줄어든다. 보통 계약기간과 AAV는 반비례 관계다.

오타니의 선택이 궁금해진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