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 창단 이후 130여편…광주 대표 극단으로 성장
(광주=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광주의 대표적인 극단인 푸른연극마을이 창단 30주년을 맞아 플로리앙 젤레르의 희곡 'The Father'를 무대에 올린다.
푸른연극마을은 9일 광주 동구 대인동 씨어터 연바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17일부터 2월 3일까지 'The Father' 공연 일정을 공개했다.
앤서니 홉킨스 주연의 영화 '더 파더'의 원작으로 널리 알려진 이 연극은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는 한 노인이 고립되는 과정을 그렸다.
미로처럼 설계된 이야기를 통해 관객들은 스스로 사건의 전말에 대해 추리하게 된다.
어둡고 차가운 색채를 가진 작품이지만, 인간을 향한 따뜻한 작가의 시선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주인공인 80세 노인 앙드레 역은 오성완(61) 푸른연극마을 대표가 맡고, 앙드레의 딸 안느는 이당금 예술이빽그라운드 대표가 맡았다.
'한 여자' 역할은 오성완·이당금 부부의 딸인 오새희(28)씨가 맡아 가족이 함께 연극 무대에 오른다.
이 연극의 중요한 연출적 장치는 음악과 미술이다.
음악감독 이상록은 무대에서 직접 피아노를 연주하며 주인공 앙드레의 감정과 고독을 표현한다.
무대 곳곳에는 서양화가 한희원의 그림이 걸려 앙드레의 기억 속 내면을 보여준다.
앙드레 역을 맡은 오성완 푸른연극마을 대표는 "예수는 33살의 나이에 민중을 구원했는데 '나는 이 나이에 무엇을 해야 하나?'라는 무모한 생각으로 극단을 만들었다"며 "지나온 시간을 바탕으로 앞으로 다가올 30년을 마주하면서 이 작품이 광주라는 공간과 극단에 새로운 환기가 되리라 본다"고 말했다.
'The Father'에 대해선 "인간 존재에 대한 물음을 담은 연극"이라며 "갈수록 사회가 개인주의화 되는 상황에서 고통스러운 주인공의 삶을 통해 주위를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1993년 창단된 푸른연극마을은 30여년간 창작극과 고전극을 무대에 얼린 광주의 대표적인 극단이다.
2009년 전국 고마나루 향토연극제 대상을 받았고, 2009년에는 지역에서 처음으로 예술의 전당 예술대상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대상'을 받았다.
창작극으로 '사평역'을 비롯해 '부용산', '다산, 다정도 하도할샤', '사돈언니', '오월의 석류' 등 130여편을 무대에 올렸다.
minu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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