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재미있을 것 같다."
37세 후배가 42세 선배차를 얻어 타고 18일 인천에서 대전으로 이동했다. 호주 스프링캠프에 앞서 유니폼을 수령하고, 화보 촬영을 위해서다.
사람 인연이라는 게 참 알 수 없다. 은퇴가 예정됐던 선배가 갑자기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로 했다. 그런데 그 팀이 한화 이글스다. SK 와이번스에서 함께 했던 선후배가 7년 만에 한 팀에서 뛴다. 외야수 이명기(37)와 김강민(42) 얘기다.
지난 11월 열린 KBO리그 2차 드래프트. 한화가 김강민을 호명했다. 은퇴가 예정된 베테랑에게 손을 내밀었다. 모두가 깜짝 놀랐다. 이명기도 당연히 놀랐다.
18일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만난 이명기는 "강민이 형이 은퇴해도 될 나이에 많은 걸 포기했다. '내가 저 상황이었다면 어떻게 했을까' 생각해 봤다. 야구에 대한 열정이 놀랍다. 많이 자극이 되고 동기부여가 된다"라고 했다.
이명기는 지난해 2월 한화에 합류했다.
둘은 인천에서 함께 개인 훈련을 하고 있다. 이명기는 "오랫동안 선수로 뛰는 이유가 있다. 훈련할 때 보니 몸이 정말 좋다. 관리를 정말 잘하신다"라며 선배를 치켜세웠다.
SK 시절엔 5년 위 선배가 어려웠다. 다섯살 차가 크게 느껴졌다. 다시 팀 동료가 됐다.
김강민 외에 또 한 명의 옛 동료가 왔다. 포수 이재원(36)도 한 팀이 됐다. 이명기는 "생각 못한 일이 일어났다. 선수 말년에 좋아하는 선수들과 함께 할 수 있어 기분 좋다. 재미있게 하고 싶다. 다 같이 잘했으면 좋겠고, 팀 성적도 올라갔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의욕적으로 시작한 2023년 시즌, 3경기를 뛰고 1군 등록이 말소됐다. 주루 플레이 도중 오른쪽 발목을 다쳤다. 수술과 재활치료, 훈련을 거쳐 10월에 복귀했다. 11경기를 뛰고 시즌이 끝났다.
사실상 올해가 한화에서 맞는 첫 시즌이다.
"이제 야구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야구를 더 잘할 수 있게 준비 잘하겠다."
이명기의 다짐이다.
대전=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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