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이제 더이상 기습 번트 대는 김현수는 안볼 것 같다. 시프트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LG 트윈스 김현수는 '안타 기계'로 불렸다.
김현수는 두산 베어스 시절인 2008년(0.357)과 LG 트윈스 때인 2018년(0.362) 두차례 타격왕에 올랐고, 두산 때인 2008년(168개)과 2009년(172개)엔 2년 연속 최다안타왕에 올랐다.
지난해까지 통산 타율 3할1푼4리, 2236안타를 기록 중이다. 박용택(은퇴·2504개) 손아섭(NC·2416개) 최형우(KIA·2323개) 양준혁(은퇴·2318개)에 이어 통산 최다안타 5위에 이름을 올려 놓고 있다.
2008년부터 2020년까지 미국에 간 2년(2016,2017년)을 제외한 11년 중 2012년(0.291)을 빼고 10시즌 동안 타율 3할 이상을 기록했던 김현수인데 2020년 3할3푼1리를 기록한 뒤 2021년부터 타율이 2할대 후반에 머무르고 있다. 2021년 2할8푼5리(506타수 144안타)로 떨어지더니 2022년엔 2할8푼6리(524타수 150안타)로 그대로였다. 지난해엔 타율을 2할9푼3리(488타수 143안타)로 끌어올렸으나 3할에는 이르지 못했다. 3년간 타율은 2할8푼8리(1518타수 437안타)였다.
출루보다는 해결사의 역할에 치중하면서 단타 위주가 아닌 중장거리 위주의 타격을 하면서 타율이 내려간 부분도 있지만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로 상대의 수비 시프트가 꼽힌다.
김현수가 타석에 들어서면 상대 수비수들이 모두 오른쪽으로 이동한다. 3루수는 3루를 버린다. 2루와 1루 사이에 내야수 3명이 들어가서 수비를 한다. 김현수가 당겨치기를 많이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김현수가 강하게 친 타구를 외야 잔디쪽에 있는 내야수가 잡아 아웃시키는 장면을 더러 볼 수 있었다. 보통 수비 위치라면 안타가 될 타구가 아웃이 되는 것이다.
김현수의 3년간 안타 비율을 보면 좌측안타는 108개, 가운데 안타는 145개, 우측안타는 184개였다. 좌측 24.7%, 가운데 33.2%, 우측 42.1%로 우측으로 가는 안타가 많았다. 우측으로 수비가 쏠리다보니 김현수는 3루쪽으로 기습번트를 대거나 일부러 밀어치기를 하는 등 시프트를 무너뜨리기 위해 여러 방법을 쓰기도 했다.
김현수 뿐만 아니라 두산 김재환, 삼성 오재일, KIA 최형우 나성범, KT 강백호, 키움 최주환 등 강하게 당겨치는 왼손 타자들이 타석에 서면 야수들의 움직임이 많았다.
하지만 올시즌 시프트가 금지되면서 지난해까지 보던 극단적인 수비 시프트는 볼 수 없게 됐다. 메이저리그도 지난해 시프트를 금지해 2루를 중심으로 양쪽에 2명씩의 야수가 있도록 했는데 KBO리그도 그런 식으로 시프트를 금지할 가능성이 높다.
시프트로 힘들어 했던 왼손 강타자들이 올시즌 부활할 가능성이 커졌다. 그리고 그 중에 김현수도 있다. 김현수가 4년만에 3할 타율에 복귀할 수 있을까. LG 염경엽 감독은 지난 5일 신년회 때 주전 선수들의 발전을 얘기하며 "김현수는 타율 3할2푼에 100타점을 목표로 한다"라고 했다. 상대의 압박 수비가 사라진 부분은 분명히 긍정적인 요소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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