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2019년 경기도 광주에서 LG 출신 내야수 김태완, 트레이너 조학림 박사와 뜻을 모아 시작한 출발은 소박했다. 하지만 '엘리트 선수 전문'으로 운영되는 과정에서 차츰 명성을 얻으면서 서울 강남 역삼동으로 장소를 옮겼다.
Advertisement
'야구 사교육'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시대지만, 아카데미기 너무 잘 되다보니 프로구단 러브콜을 받고도 엄두가 안날 지경이다. 그는 "처음엔 이렇게 크게 할 생각이 없었는데…"라며 웃은 뒤 "항상 기본이 가장 중요합니다. 우린 자기가 가장 좋을 때의 모습을 되찾도록 도와주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Advertisement
그는 고교-프로팀과 야구 아카데미의 가장 큰 차이로 '데이터의 양'을 꼽았다. 조학림 트레이너가 LG에 몸담았던 18년간 토미존(팔꿈치 내측인대 교환, 재건 수술) 수술을 받은 선수는 26명이었다. 하지만 김광수 코치는 센터 개관 4년 동안 무려 104명의 토미존 환자가 거쳐갔다고 설명했다. 올해 1월에만 7~8명이 찾아왔다.
Advertisement
지난해 연말 기준 하루에 훈련하러 온 선수만 79명, 그중 36명이 투수였다. 태블릿PC에 꽉꽉 채워진, 그 선수들의 좋을 때와 나쁠 때, 재활을 하며 회복해가는 모습을 기록한 영상이 센터의 가장 중요한 자산이다.
LG-한화-KIA에서 불펜투수로 활약했던 그는 프로 시절 '미완의 대기'로 불렸다. 17년간 프로 선수로 뛰었고, 은퇴 직전까지 140㎞대 후반의 직구를 던졌지만 미완의 꼬리표를 끝내 떼지 못했다. 34세 시즌인 2015년에는 KIA에서 54경기 2승6패 7세이브14홀드 평균자책점 5.16을 기록하며 짧은 전성기를 맞기도 했다. 아쉽게 끝난 선수 시절에 대한 미련이 이렇게 아카데미 운영으로 이어졌다.
프로 시절에도 '공부하는 선수', '운동하는 선수'로 유명했다. 심한 부상 없이 오랫동안 뛴 비결이다. 바둑에도 인공지능(AI)이 제시한 정답이 있는 시대지만, '야구는 다르다'는 게 김광수 코치의 지론이다. 그는 "장비도 좋고, 이론도 좋습니다. 하지만 그건 선수를 발전시키기 위한 도구죠. 선수를 거기에 맞추면 안된다는 게 제 생각이에요"라고 거듭 강조했다.
안우진도 류현진의 훈련 파트너로 함께 하며 많은 것을 배웠다. 김광수 코치는 "간혹 (류)현진이가 어린 선수들한테 좋은 얘기도 해주고, 노하우를 전수할 때가 있는데, 어색해 하다보니 놓치는 게 많은 것 같다. 흔치 않은 기회니까 꼭 귀담아 듣길 바란다"며 활짝 웃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