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알와크라의 참사'가 발생할지도 모르겠다. 랭킹 130위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후반 내리 실점하며 역전을 허용했다.
클린스만호는 25일 오후 8시30분(이하 한국시각)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말레이시아와 카타르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최종전에서 정우영의 전반 선제골로 1-0으로 앞서던 후반 6분 동점골을 허용했다. 한국 진영 위험 지역에서 미드필더 황인범(츠르베나즈베즈다)이 공을 빼앗기면서 갑작스레 위기에 직면했다. 공을 잡은 파이살 살람이 골문을 비우고 달려나온 골키퍼 조현우(울산)와 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뮌헨) 등의 허를 찌르는 감각적인 오른발 터닝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이번대회 최약체 중 하나로 FIFA 랭킹 130위인 말레이시아의 살람은 이번 대회 팀 첫 득점을 한 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전매특허인 '호우 세리머니'를 펼치며 상처에 소금을 뿌렸다. 비디오판독시스템(VAR)을 통해 황인범을 향한 파울 여부를 살폈지만, 주심은 그대로 '노 파울'을 선언하며 득점을 인정했다.
더 충격적으로 11분 뒤인 후반 17분, 역전골을 허용했다. 설영우(울산)가 박스 안에서 파울을 범하며 페널티를 내줬다. 주심이 온필드 리뷰를 확인한 끝에 손가락으로 페널티 포인트를 찍었다. 이를 아리프 아이만이 조현우의 방어를 피하는 침착한 슛으로 역전골을 터뜨렸다. 전반전까지 조 선두를 꿰찬 한국은 순식간에 조 3위로 추락했다.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했지만, 자존심이 상할 수 밖에 없는 스코어와 조 순위다. 한국이 두 수 아래인 말레이시아에 패한 건 1985년 3월 멕시코월드컵 1차 예선 원정경기다. 당시 0대1로 패한 한국은 이후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4연승을 질주했다.
더구나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말레이시아는 앞서 2전 전패를 하며 조기 탈락을 한 상황이었다.
조 3위로 조별리그를 끝마칠 경우, A조 1위 카타르 혹은 D조 1위 이라크와 만난다. E조 1위를 하면 만나는 D조 2위 일본과의 '한-일전'은 피했지만, 말레이시아에 패할 경우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받게 된다. 한국은 이미 조별리그에서만 5골을 허용했다.
당황한 클린스만 감독은 두 번째 실점을 한 직후 부랴부랴 황인범 조규성을 빼고 홍현석 황희찬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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