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대한민국에 대한 기대치가 있다. 더욱 책임감을 갖고 했다."
최근 막을 내린 카타르아시안컵에서 한국을 대표한 또 한 명의 태극전사가 있다. 박성균 한국프로축구연맹 국장이다. 그는 동아시아 '유일' 경기 감독관으로 대회를 치렀다.
박 국장은 "경기 감독관을 '매치 커미셔너(match commissioner)'라고 한다. 경기 감독관이 있어야 그 경기가 공식으로 인정받는 것이다. 경기 뒤 관련 내용을 보고서로 작성하는데, 대회 공식 리포트가 된다. 현재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경기 감독관은 120명 정도 된다. 이번 아시안컵에는 5명만 선발했다. 동아시아를 포함해 서아시아(아랍에미리트), 중앙아시아(타지키스탄), 아세안(미얀마), 서남아시아(부탄) 등에서 총 5명의 경기 감독관이 활동했다"고 말했다.
2000년 프로축구연맹에 입사한 박 국장은 2014년부터 경기감독관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경기 감독관이 되기 위해서는 자국에서 국제대회를 운영한 경험이 있어야 한다. A매치는 물론이고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도 포함된다. AFC에서 매년 각국 협회에 추천을 받는다. 보통 경쟁률은 10대1 이상 된다. 3일 정도 교육을 받은 뒤 영어, 규정, 리포트 작성 등에 대한 시험을 본다. 경기 감독관으로 임명되면 2년에 한 번씩 자격을 갱신해야 한다. 하위 10%는 떨어지는 '서바이벌 게임'"이라고 했다.
또 그는 "경기 감독관의 일은 광범위하다. 경기 이틀 전에는 경기장 점검, 상황에 따라서는 클럽하우스도 점검한다. 공식 기자회견이 어떻게 진행됐는지, 심판 판정 등에 대해서도 파악해 경기 종료 두 시간 안에 보고서를 작성해야 한다. 다만, 국제대회는 TSG(기술연구그룹), 제너럴 코디네이터 등과 업무를 세분화한다"고 덧붙였다.
'베테랑' 박 국장에게도 이번 대회는 무척 특별했다. 그는 "2019년 아랍에미리트(UAE) 대회 때도 경기 감독관 임명 연락이 왔었다. 하지만 당시에는 일정 탓에 불가피하게 거절했다. 이번에 한 번 더 연락이 왔다. 프로축구연맹에서 배려해준 덕에 아시안컵에 갈 수 있었다. 아시안컵은 대륙 연맹 소속 경기 감독관이 경험할 수 있는 가장 높은 수준의 대회다. 개인적으로 매우 영광스러운 자리였다"고 했다. 이어 "이번 대회에서 11경기를 소화했다. 카타르와 레바논의 개막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오프닝 매치를 하게 돼 인정받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물론 파이널 매치도 영광스럽다. 그러나 한국이 결승전에 가면 한국인 경기 감독관은 맡을 수가 없다. 어떤 상황이 발생할지 모르는 데 개막전을 맡게 돼 인상적이었다.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의 국제 업무 능력을 보여줄 수 있었다. 대회 기간 쌓은 네트워킹을 통해 프로축구연맹 업무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AFC 내에서 한국에 대한 기대치가 있다. 더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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