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대박 예감이다. 포항 스틸러스 새 외국인선수 조르지(25)가 전북 현대 수비진을 헤집었다. K리그2를 정복하고 온 조르지가 눈에 띄는 1부리그 신고식을 치렀다. 조르지는 포항 박태하 감독이 부임과 동시에 영입을 요청한 포워드다. 조르지는 2023시즌 K리그2 충북 청주에서 뛰었다. 34경기 13골을 터뜨렸다. K리그2 베스트11 공격수에 등극했다. 박태하 감독은 2020년부터 한국프로축구연맹 기술위원장을 맡았다. 2023년에는 조르지를 눈여겨봤다. 마침 12월 포항 감독 기회가 왔다. 박 감독은 취임 직후 "조르지를 데리고 왔으면 좋겠다"고 구단에 요청했다.
박태하 감독의 눈은 정확했다. 조르지는 14일과 16일 벌어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전북과 16강 1, 2차전에 모두 출전했다. 새로운 동료들과 호흡을 맞춘지 1개월이 갓 넘은 상태였다. 조르지는 비록 직접 골망을 가르지는 못했지만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볐다. 전북이 진땀을 흘릴 만한 장면을 여러 차례 연출했다. 전북 수비진을 뒷걸음질치게 만들었다.
처음에는 과연 제카의 빈자리를 조르지가 대신할 수 있을까 물음표가 붙었다. 당장 두 경기만 본다면 오히려 낫다는 평가도 나온다. 조르지는 키가 1m92에 달하는 장신임에도 매우 날렵하고 발기술이 좋다. 침투와 연계 플레이에 능한 모습을 증명했다. 2선까지 내려와 직접 볼을 운반하며 날카로운 전진 패스도 선보였다. 키에 비해 제공권은 압도적이지 않으나 버텨주는 플레이와 몸싸움은 합격권이었다. 덕분에 중앙은 물론 측면으로 기용이 가능해 전술적으로 상당히 유용하다.
박태하 감독은 "스피드와 높이 및 발기술까지 여러 강점을 가졌다. 상대 수비에 위협을 줄 수 있다. 왼쪽이 굉장히 잘 어울린다. 특이하게 가운데 세워놔도 약간 왼쪽으로 치우쳐 플레이하는 경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전북과의 2차전에는 왼쪽 윙포워드로 출전했다. 통계사이트 풋몹은 조르지가 공격포인트가 없었는데도 평점 7.7점을 줬다. 양 팀 전체에서 MOM 수비수 포항 박찬용(7.8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점수다.
박 감독도 조르지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그는 "골이 일찍 나오면 도움이 되겠지만 괜찮다. 경기력을 보면 언제든지 골이 나올 수 있는 움직임이다"라며 조바심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진단했다. 또 "보셨듯이 왼쪽에서도 상대 수비를 위협할 수 있는 굉장한 무기를 가지고 있다. 상황에 따라서 왼쪽과 중앙을 번갈아가면서 경기를 시킬 생각"이라고 밝혔다.
조르지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조르지는 "K리그1은 나의 꿈이었다. 경기장에 들어갈 때에는 항상 같은 마음이다. 나의 플레이를 하려고 노력한다. K리그1 팀이라고 커다란 차이는 느끼지 못했다. 개개인의 기량이나 디테일한 부분은 조금 다르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포지션도 문제 없다. "청주에서도 왼쪽으로 많이 뛰었다. 가운데에서도 충분히 골을 만들 수 있다. 굳이 하나를 꼽자면 왼쪽"이라며 웃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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