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이달 월드컵 예선에서 우리 대표팀과 격돌하는 태국축구협회 회장이 그야말로 '미친 행보'를 보이고 있다.
4일(현지시각), '마담 팡'이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진 누알판 람삼 태국축구협회장(58)이 협회 직원 복지를 위해 1억원이 남는 사재를 쾌척했다고 '타이거' 등 태국 매체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람삼 회장은 이날 첫 협회 회의에서 협회 직원의 의료비, 각종 사고와 같은 긴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사용할 수 있도록 500만바트(약 1억8000만원)를 기부하겠다고 이사회에 통보했다.
람삼 회장은 "우리는 협회 재정 형편이 어렵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 더 필요한 일에 우선적으로 돈이 쓰여야 한다. 직원들이 아플 때, 사기 진작을 위해 자금을 사용하는 것을 포함하여 긴급한 활동에 쓰일 것으로 생각된다. 모든 사람들이 자신감을 갖고 더 많은 마음의 평화를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타이거'는 "'마담 팡'의 대담한 결정에 모든 직원들이 감명을 받았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태국 최대 보험회사인 무엉타이생명보험 CEO이자 포트FC 구단주로, 대표팀 선수단장(총감독)을 지낸 람삼 회장은 지난달 제18대 태국축구협회장 투표를 통해 역대 최고 득표율(93%)을 기록하며 협회장으로 당선됐다. 태국 축구 역사상 여성 회장은 람삼 회장이 처음이다.
단장 시절부터 태국 대표팀 선수들에게 통큰 월드컵 예선 보너스를 약속해 화제를 모았던 람삼 회장은 부임 한 달만에 광폭 행보로 태국 축구 분위기를 바꾸고 있다.
람삼 회장은 이날 이사회에서 태국 2부, 3부 리그에서 총 4050만바트(약 15억원)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2부 소속 18개팀은 팀당 75만바트(약 2790만원), 3부 소속 72개팀은 팀당 37만5000바트(약 1400만원)씩 1~2일 내로 즉시 지급될 예정이다.
그는 "우리는 모든 리그를 포용해야 한다. 특히 태국 3부리그의 팀들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선수들을 더 높은 리그로 올려주는 밑거름이 되기 때문이다. 우리는 최선을 다해 모든 팀을 돌볼 것"이라고 풀뿌리 차원에서라도 2부와 3부가 활성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타르아시안컵을 마치고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하고 황선홍 감독을 임시사령탑으로 선임한 한국은 오는 21일 오후 8시 서울에서 태국과 북중미월드컵 2차예선 3차전을 치른 뒤, 26일 오후 9시30분 방콕으로 장소를 옮겨 4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2차예선에서 싱가포르, 중국을 연파하고 C조 선두를 달린다. 태국은 중국에 패하고, 싱가포르를 상대로 승리하며 승점 3점으로 조 2위에 위치했다. 2021년 12월 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일본인 이시이 마사타다 감독은 지난 2월 연장계약을 체결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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