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무슨 비가 4일 간격으로 오는 것도 아니고 희한하네."
한화 이글스가 류현진을 따라다니는 비구름에 마음고생이다. 8년 170억짜리 '귀한 몸'의 개막전 준비에 차질이 생길까 우려해서다.
한화는 1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범경기에서 8대2로 승리했다.
17일에는 '돌아온 괴물' 류현진의 선발 등판이 예정돼있다. 오는 23일 LG 트윈스와의 2024시즌 개막전 출격을 앞두고 마지막 실전점검이다.
그런데 전날까지 비 예보가 있었다. 공교롭게도 16, 18일에는 없었다.
다행히 이날 오전 비 예보가 사라졌다. 류현진은 "비만 안오면 흐린 날씨가 더 던지기 좋다"는 구대성 해설위원의 말에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돌아보면 류현진은 한화 복귀 이후 컨디션 점검에 나설 때마다 비 예보에 시달렸다. 오키나와에서는 라이브피칭이 비로 하루 미뤄졌고, 12일 첫 시범경기 등판 때도 경기 막판 쏟아진 비로 8회 우천 콜드처리됐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무슨 비가 4일 간격으로 오는 것도 아니고, (류)현진이 등판날만 잡으면 희한하게 그렇게 되네. 일정을 미리 잡는데 나중에 비가 생긴다. 이렇게 끼워 맞추기도 힘들겠다"라며 헛웃음을 지었다. 이어 다음날 등판에 대해서는 "예정대로 정상적으로 나간다"고 답했다.
류현진의 이른바 '오목두기' 제구력에 대해서는 "투구에 관한한 기술력이 다른 것 같다. 연습하는 능력치가 보통 선수들과 다르다"며 혀를 내둘렀다.
최원호 감독은 김기중을 비롯해 3~4명의 스윙맨은 필요하다며 "경우에 따라 이닝을 먹어줘야하는 상황도 있고, 시즌 초에는 선발투수들 투구수가 많지 않다"면서 "김기중 한승주 한승혁은 50구 정도는 던질 수 있도록 맞춰가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