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고우석이 아쉽게도 마이너리그에서 개막을 맞게 됐다.
시범경기에서부터 컨디션 난조를 보였던 고우석은 한국에서 치른 친정팀 LG 트윈스와의 평가전에서 이재원에게 홈런을 허용하는 등 불안한 모습이었다. 샌디에이고 구단은 결국 20일 개막전을 앞두고 발표한 26인 개막 로스터에서 고우석의 이름을 제외했다.
고우석은 로스터 탈락이 확정된 후, 2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한국 취재진과 만나 짧은 인터뷰를 했다. 고우석은 "어제(19일) 전해들었다. 잘 준비하라는 이야기를 해주셨다"고 덤덤하게 이야기했다. 이어 "예상 못하고 도전을 한 것도 아니고 아쉽긴 하지만 잘 준비해서 올라오려고 한다"며 "모든 부분이 부족했다. 앞으로 더 좋아질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고우석은 트리플A가 아닌, 더블A에서 시즌을 시작하게 될 거라는 현지 매체 보도가 나왔다.
서울 현장에서 개막전을 취재 중인 샌디에이고 지역 매체 '샌디에이고 유니온 트리뷴'은 21일(이하 한국시각) 샌디에이고 선수들에 대한 소식을 다루면서 "고우석은 마이너리그에서 뛰기 위해 더블A로 보내질 가능성이 높다. 샌디에이고 구단은 그가 타자 친화적인 트리플A 퍼시픽 코스트 리그 환경을 굳이 헤쳐나갈 필요가 없다고 보고 있다. 마이너 선수 배치는 3월 28일까지 최종 결정된다"고 보도했다.
샌디에이고의 산하 트리플A팀인 엘파소 치와와스가 속한 퍼시픽 코스트리그는 타고투저가 또렷하다. 적응을 해나가야 하는 입장인 고우석에게는 힘든 여건이 될 수 있다는 판단. 다소 편한 레벨에서부터 시작해 컨디션을 끌어올린 후, 적정 시점이 되면 빅리그 콜업 기회가 주어질 수 있다.
마이크 쉴트 감독은 "우리 불펜은 뎁스가 좋다. 고우석은 내려보낸 가장 큰 이유였다. 또 고우석은 오프시즌 훈련을 약간 늦게 시작했다. 스프링캠프에 있는 다른 선수들만큼 몸을 빨리 만들지 못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우리는 고우석이 올 시즌 필요한 시점에서 분명이 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힌 바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