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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는 '강철멘털'. 절친의 도박중독+배신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만면에 미소→첫 타석 안타 [고척 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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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절친의 배신으로 인한 상처는 크지만,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야구 집중력은 여전했다.

오타니는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서울시리즈' 개막 2차전에 2번타자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했다.

스윙은 여전히 장쾌했다. 오타니는 2회초 1사 후 타석에 등장, 샌디에이고 선발 조 머스그로브의 2구째 90마일(약 144㎞) 컷패스트볼을 통타, 우익수 앞 총알 같은 안타를 때렸다.

전날 믿기 힘든 소식을 접한 그다. 니혼햄 시절부터 인연을 맺어온 절친이자 통역 미즈하라 잇페이의 도박 중독 및 절도 혐의가 드러난 것. 다저스는 즉각 그를 해고했다.

잇페이는 니혼햄 시절 외국인 타자의 통역으로 오타니와 처음 인연을 맺었고, 이후 미국에서 함께 생활하며 그의 손발처럼 움직여왔다. 오타니와 개인 뿐 아니라 부부끼리도 친밀한 사이다. 잇페이의 아내는 전날까지 오타니의 아내와 함께 관중석에서 함께 경기를 지켜봤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잇페이는 개막전 직후 라커룸에서 선수들에게 자신의 죄를 시인하는 한편 사과했다. 그는 불법 도박에 빠져 오타니에게 최소 450만 달러 이상의 금전적 손해를 끼친 것으로 알려졌다.

잇페이는 ESPN과의 최초 인터뷰에서 '내가 추가 도박을 할까봐 오타니가 직접 돈을 갚아줬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오타니 측은 빌려준 게 아니라 절도당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절친이 도박 중독에 자신의 돈을 훔쳤다는 혐의마저 제기된 상황. 오타니는 경기전 타격 연습에 참여하지 않았다. 수십명의 취재진이 오후 3시부터 다저스의 공식 훈련이 끝나는 5시 즈음까지 장장 2시간에 걸쳐 선수 출입구 앞에 문전성시를 이뤘지만, 오타니는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오타니가 처음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낸 건 취재진이 그라운드를 떠난 뒤인 경기 시작직전, 선수 소개 상황이었다. 오타니는 기운차게 뛰어들어와 로버츠 감독과 포옹하며 승리를 다짐했다. 이어 첫 타석에서 안타를 때려내며 슈퍼스타다운 강철 멘털을 과시했다.

고척=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