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상상할 수 없는 일이 유럽 축구계에서 펼쳐지고 있다.
'수비의 김민재, 공격의 손흥민', 유럽 4대리그로 불리는 무대에서 한 명도 아닌 두 명의 한국인 선수가 리그 베스트일레븐에 뽑히는 경사를 맞이했다.
국내 축구팬들 사이에서 '평점을 매기는 통계업체'로 유명한 '후스코어드'는 22일(한국시각) 공식 SNS를 통해 2023~20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평점 베스트일레븐을 공개했다. 개막 후 3월 A매치 기간인 현 시점까지 퍼포먼스를 토대로 11명을 꾸렸다.
여기에 '괴물 수비수' 김민재가 평균 평점 7.02점으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포백 중 세 명이 리그 선두 레버쿠젠 소속 수비수(조나단 타, 알레한드로 그리말도, 제레미 프림퐁)로 채워진 가운데, 2위를 달리는 뮌헨 수비수로는 유일하게 뽑혔다. 올시즌 뮌헨에 입단한 김민재는 분데스리가 20경기에 출전해 1골을 기록 중이다.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은 지난달부터 에릭 다이어와 마타이스 데 리흐트로 센터백을 구성하고 있다. 이로 인해 순식간에 '3옵션'이 된 김민재는 3경기 연속 교체명단에 포함되는 낯선 경험을 하고 있다. 하지만 평점은 여전히 김민재가 '리베급'(리그 베스트)이라고 말하고 있다. 카타르 아시안컵 이전 전반기 활약이 워낙 좋았다.
김민재 팀 동료인 해리 케인, 자말 무시알라, 르로이 사네가 세루 기라시(슈투트가르트), 플로리안 비르츠(레버쿠젠), 사비 시몬스(라이프치히), 그레고르 코벨(도르트문트) 등과 함께 나머지 베스트일레븐을 채웠다. 뮌헨은 리그 연패 기록이 무산될 위기에 놓였지만, 첫 우승을 눈 앞에 둔 레버쿠젠과 똑같은 4명을 배출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리그 베스트에선 '손세이셔널' 손흥민(토트넘)의 이름을 확인할 수 있다. 올시즌 리그에서만 14골 8도움을 폭발하며 평균 평점 7.40점을 기록한 손흥민은 '후스코어드'가 임의로 정한 4-4-2 포메이션에서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과 투톱을 꾸렸다. 홀란의 평점은 손흥민에 0.01점 모자란 7.39점이다. 올시즌 손흥민이 얼마나 강한 임팩트를 남기고 있는지를 엿볼 수 있다.
토트넘에서 리그 베스트에 뽑힌 선수는 손흥민과 센터백 크리스티안 로메로, 둘 뿐이다. 리그 선두인 아스널(데클란 라이스, 부카요 사카)과 숫자가 같다. 맨체스터 시티가 3명(홀란, 로드리, 필 포든)으로 가장 많고, 리버풀(버질 반 다이크), 뉴캐슬(키어런 트리피어), 풀럼(안토니 로빈슨), 웨스트햄(알퐁스 아레올라) 등이 각각 한 명씩 배출했다.
현재 국가대표팀에 차출되어 21일 태국과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3차전(1-1 무)에 나란히 출전한 손흥민과 김민재는 기세를 몰아 실제 '리베'를 노린다. 손흥민은 2021년 PFA 올해의 팀에 이어 3년만에 수상을 노린다. 김민재는 지난 2023년 나폴리 소속으로 세리에A 베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