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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셋→셧아웃, 두 시즌 연속 챔프전 악몽 그후...아본단자 감독의 격정 토로, 결별 암시?[인천 리포트]

by 박상경 기자
1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 흥국생명과 현대건설의 경기, 경기를 지켜보는 흥국생명 아본단자 감독의 모습. 인천=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4.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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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내가 기대했던 모습과 다른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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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에서 눈물을 흘린 흥국생명,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의 모습은 아쉬움을 넘어 분노하는 듯 했다.

챔피언결정 3차전까지 내주면서 셧아웃으로 준우승이 확정된 직후, 침통한 표정으로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아본단자 감독은 우승팀 현대건설에 축하를 보낸 뒤 감정을 가감없이 드러냈다. "기분이 썩 좋진 않다. 시즌 시작 때 내가 기대했던 모습과는 다른 모습"이라고 운을 뗀 그는 "팀내에서 성장하거나 바뀌고 변화하려는 선수들이 많지 않아 아쉽다. 나는 외국인 감독으로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자 했으나, 그런 부분들이 이뤄지지 않았다. 굉장히 아쉽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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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은 구체화됐다. 아본단자 감독은 "성장이나 변화가 이뤄지지 않은 게 나이 때문 만은 아닌 것 같다. (베테랑인) 김연경이나 김수지는 충분히 (새로운 시도를) 해내는 모습을 보여줬다"며 "도수빈 등 일부 바뀌는 선수가 있기도 했지만, 팀 전반적으로 봤을 때 변화가 이뤄지진 않은 것 같다"고 냉정하게 지적했다. 또 "기술, 멘탈적인 부분을 발전시키고자 했으나 이뤄지지 않았기에 이런 결과가 나온 건 자연스럽다고 본다"며 "이런 결과가 두 시즌 연속 나온 만큼 잘못된 부분이 바뀌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세계적 명장으로 꼽히는 아본단자 감독은 2022~2023시즌 막판 흥국생명 지휘봉을 잡았다. 시즌 중 감독-단장의 동반 퇴진과 감독 대행마저 사퇴하는 최악의 상황 속에 흥국생명 지휘봉을 잡은 그는 팀을 추스르며 정규리그 1위로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했으나, 한국도로공사에 먼저 2승을 거두고도 내리 3경기를 져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풀타임로 팀을 이끈 올 시즌엔 현대건설과 정규리그 최종전까지 1위 자리를 다투다 2위로 봄 배구에 진출, 정관장을 꺾고 챔프전에 올랐으나 셧아웃 패배라는 충격적 결과와 마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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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본단자 감독의 격정토로는 두 시즌 연속 우승을 목전에 두고도 실패를 맛본 명장의 한탄으로 해석될 수 있다. 그러나 챔피언결정전 패배 직후 선수단을 직접 겨냥해 외국인 지도자의 한계와 선수단에 대한 비판 등 수위 높은 발언을 이어가는 것은 결별 암시로도 해석될 만하다. 충격적인 결과와 마주한 흥국생명, 아본단자 감독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인천=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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