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서울=연합뉴스) 최주성 기자 = 연극 '날 보러 와요' 등으로 한국 근현대사의 현실을 조명한 극작가 김광림(72)의 작품을 모은 희곡집이 출간됐다.
Advertisement
1권은 '달라진 저승', '날 보러 와요' 등 1987년부터 2000년까지 집필한 작품을, 2권은 '우투리', '슬픈 인연' 등 2000년부터 2020년까지의 희곡을 실었다.
Advertisement
책은 전쟁, 민주화운동 등 한국 근현대사의 주요한 사건을 독특한 형식과 결합해 풀어낸 김광림의 작품세계를 들여다본다. 뛰어난 이야기꾼이자 형식적 실험을 멈추지 않았던 실험가의 면모를 엿볼 수 있다.
Advertisement
'날 보러 와요'는 2016년 국내에서 20주년 기념 공연을 연 뒤 2018년과 2019년 일본에서도 공연을 올렸다. 2019년 오사카 공연 도중 이춘재가 검거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일본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폭력과 억압으로 무고한 피해자들에게 깊은 상처를 남긴 국가 권력을 통렬하게 비판하는 대목도 찾을 수 있다.
'슬픈 인연'에서 주인공이 민주화운동을 주도한 아버지 탓에 고문당하는 장면이 대표적이다. 주인공이 사회학과 강의를 수강한 점을 문제 삼아 그를 사회주의자로 몰고 가는 취조관의 억지 심문은 개인이 경험했을 무력감과 분노를 짐작하게 한다.
저자는 이문열의 희곡 '여우 사냥'을 각색한 뮤지컬 '명성황후', 제주어와 전통 놀이를 소재로 광해의 제주도 유배기를 다룬 '멍' 등 장르와 소재를 넘나들며 꾸준히 창작 활동을 이어왔다.
특히 2000년 이후 작품에서는 아기 장수 우투리 설화를 각색한 '우투리', 소설 '임꺽정' 일부를 차용한 '리 회장 시해 사건' 등 한국적 소재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작업에 집중했다.
저자는 서문에서 작품이 지닌 의미와 작품에 얽힌 에피소드를 덧붙여 풍부한 이해를 돕는다. 초창기 연우무대 활동에서부터 한국적인 소재에 집중한 최근 작품의 특징을 분석한 해설도 작품세계를 이해하는 실마리를 제공한다.
서문에서 저자는 '날 보러 와요'의 제목에 관해 "범인이 객석에서 '날 보러 와요'라고 중얼거린다는 설정으로 제목을 그렇게 정했다"며 "그 무렵 연우무대 공연에 하도 관객이 없어서 부디 이 연극 좀 보러 오라는 염원도 담았다"고 설명했다.
지난 40여년간 한국 연극계를 이끌어 온 저자는 희곡을 "시간, 공간, 인간의 세 축을 사용하여 삶이라는 불규칙 곡면체를 종이라는 평면 위에 그려 내는 대단히 복잡한 설계도"라고 부른다.
그는 "이 설계도를 극장이라는 작은 우주 공간에 펼쳐 놓고 연극이라는 집을 지으며 한판 잘 놓았다. 많은 아름다운 광대들을 만날 수 있었고 그들과 함께하는 수많은 시간이 더없이 행복했다"고 말한다.
1권 468쪽·2권 504쪽. 민음사.
cjs@yna.co.kr
연예 많이본뉴스
-
홍영기, 10분 만에 1.6억 찍었다...세금 완납 후 화장품 완판 신화 -
'둘째 임신' 나비, 브라렛 하나 입고 D라인 노출..늘씬한데 배만 볼록 -
이켠, 베트남서 봉변 당했다...어깨 인대 파열로 韓서 수술 "어이가 없다" -
'혼전동거' 신지♥문원, 신혼집에 날벼락..CCTV에 찍힌 난장판 "옆집까지 난리" -
'흑백' 김희은, 금수저라더니...'반전' 원룸살이→면봉 재활용 '짠내 일상' -
현주엽, 갑질 논란 후 충격적 근황 "子폐쇄 병동에 세 번째 입원, 정신과 약 먹으며 치료中" -
'성매매 합법화 주장' 김동완, 5일 만 입 열었다 "하고싶은 말 했을 뿐" -
민희진에 뉴진스는 어떤 존재?…한달전 부모 탓하더니, 멤버 위해 256억 포기?[SC이슈]
스포츠 많이본뉴스
- 1.'6남매 키운 한국인 엄마 위해' 태극마크 달았는데, 소속팀에서 위기 "강력한 선수 아냐"
- 2.김민재(첼시, 29) 깜짝 이적! '단돈 500억' 런던행 비행기 탄다→뮌헨, 파격 세일 단행…토트넘도 '영입 기회 포착'
- 3.'캡틴' 손흥민 45분 교체, 1차전 '1골 3도움' 결정적...LA FC 챔피언스컵 16강 진출, 에스파냐전 합계 스코어 7대1 완벽 제압
- 4.'대박' 손흥민 LA FC서도 캡틴 달았다!...흥부 듀오 조용했던 45분, 에스파냐전 0-0(전반 종료)
- 5."이재원은 김현수 대체자 아냐." 냉정한 염갈량의 역발상. '떠난 90타점' 마운드로 메운다[공항 코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