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티FC가 '대어'를 잡고 무승의 늪에서 벗어났다. 김태완 감독이 이끄는 천안은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의 '하나은행 K리그2 2024' 원정 경기서 1대0승리했다. 이로써 천안은 지난 3월 2일 부천FC와의 개막전(3대1) 후 두 달여 만에 승리를 거머쥐었다.
천안은 지난해 K리그 무대에 합류한 '막내 구단'이다. 우여곡절을 겪었다. 지난 시즌 5승에 그치며 최하위에 머물렀다. 시즌 뒤 감독 교체 과정에서 잡음이 있었다. K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김태완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며 새 도전에 나섰다.
천안은 이번 시즌 첫 경기서 대박을 쳤다. 부천 원정에서 3대1로 크게 이겼다. 1-1로 팽팽한 상황에서 후반 두 골을 몰아넣는 뒷심을 발휘했다. 돌풍은 오래가지 못했다. 홈 개막전에서 충북청주에 1대2로 패하더니 이후 두 달 넘게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순위는 어느새 최하위로 추락했다. 천안은 위기의 순간 '대어'를 잡으며 기사회생했다. 올 시즌 '승격 1순위'로 꼽히는 수원을 상대로 1대0 승리를 챙겼다. 후반 9분 나온 모따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냈다. 천안은 올 시즌 두 번째 '클린시트(무실점)'를 완성하며 승리를 챙겼다.
이날 승리로 천안은 가능성을 봤다. 경기가 열린 수원월드컵경기장은 '원정팀의 무덤'으로 불린다. 수원 팬들의 일방적 응원 때문이다. 실제로 수원은 올 시즌 홈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다. 종전까지 단 1패에 그쳤다. 하지만 천안은 압박감을 이겨내고 수원의 홈에서 승리했다.
경기의 짜임새도 단단해진 모습이다. 천안은 이날 경기 전까지 딱 한 경기(3월16일 성남FC전)를 제외하곤 늘 상대에 골을 허용했다. 특히 천안은 상대에 선제골 허용률이 매우 높았다. 하지만 이날은 수원이 날린 22개의 슈팅을 모두 막아냈다.
천안은 올 시즌 남부럽지 않은 외국인 공격 자원을 자랑한다. 모따는 리그 10경기에서 벌써 5골을 넣었다. 지난해 35경기에서 10골을 넣었던 것과 비교해 득점력은 올라갔다. 파울리뇨도 6경기에서 3골을 넣었다. 파울리뇨가 부상에서 돌아오면 더 강해질 것이다.
천안은 서울 이랜드(15일)-FC안양(19일)-부산 아이파크(22일)-성남FC(26일) 등과 연달아 붙는다. 천안이 '도깨비 팀'을 벗어나 안정 궤도에 진입할지 지켜볼 일이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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