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어떤 소견이 나오는 지 봐야 대처가 가능할 것 같다."
미국 검진을 위해 출국한 KIA 타이거즈 윌 크로우에 대해 이범호 감독은 이렇게 말했다.
크로우는 14일 미국으로 떠났다. 지난 8일 대구 삼성전 당시 불펜 투구를 마친 뒤 팔꿈치 불편감을 호소한 크로우는 복수 검진 결과 오른쪽 팔꿈치 내측인대 부분 손상 진단을 받고 10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당초 KIA는 2주 후 재검진에 나설 뜻을 밝혔으나, 크로우가 미국 현지 주치의를 통해 재검진을 받는 쪽을 택했다.
최악의 경우, 교체까지 염두에 두는 모양새다. KIA는 '미국 재검진 결과에 따라 거취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14일 광주 두산전을 앞두고 "병원 소견이 두 개 나??? 하나는 주사 치료 및 재활로 해결이 가능하다는 긍정적 방향이었으나, 다른 하나는 수술이 필요하다는 안 좋은 쪽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크로우가) 미국에서 확실히 확인을 하고 싶어했고, 우리 팀도 필요한 부분이었다"며 "본인이 원하는 곳에서 진단을 받고 어떤 소견을 얻느냐에 따라 대처가 가능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크로우는 올 시즌 KIA 선발진의 든든한 한 축이었다. 8경기에서 5승(1패)을 수확했고, 평균자책점도 3.57이었다. 뛰어난 구위와 제구 뿐만 아니라 경기 운영 능력, 친화력까지 두루 갖춰 팀의 초반 선두 등극에 일조했다.
KIA 입장에선 크로우가 부상이 장기화돼 이탈한다면 교체가 불가피한 것은 사실. 그러나 대체 선수가 크로우와 필적하는 활약을 펼칠 지 장담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하지만 지난달 이의리가 부상 이탈한 뒤 대체 선발 체제로 한 달 넘게 마운드를 꾸려온 상황에서 불펜 부하가 상당한 게 사실. 이 와중에 크로우까지 빠지게 된다면 전반기를 채 마치기도 전에 불펜 활용이 어려운 상황에 몰릴 수 있다. 선두 자리를 지켜야 하는 KIA 입장에선 조속한 결단이 필요한 상황. 크로우를 향한 빠른 대처도 이런 현실과 맥락을 함께 한다.
KIA는 지난 시즌부터 외국인 선수 스카우팅 체계를 개편했다. 이를 통해 크로우와 제임스 네일이라는 수준급 투수를 데려왔고, 올 시즌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크로우와 네일이 합류한 뒤에도 스카우팅 시스템은 그대로 가동돼 왔다. 대체 선수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그동안 리스트업 해왔던 선수들이 물망에 오를 전망이다.
이 감독은 이날 김도영(3루수)-이창진(좌익수)-이우성(1루수)-최형우(지명 타자)-나성범(우익수)-소크라테스(중견수)-김선빈(2루수)-김태군(포수)-박찬호(유격수)를 선발 라인업에 올렸다. 양현종이 선발 등판한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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