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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수공동증은 희귀 질환으로 환자 수도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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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베드로병원 신경외과전문의 윤강준 대표원장은 "척수공동증은 보통 수년에서 수십 년에 걸쳐 알아채기 어려울 정도로 서서히 진행되는 편"이라며 "초기 증상은 대개 손 저림 증상이나 어깨결림 등으로 가볍게 나타나는 만큼, 일반 환자가 처음부터 척수공동증을 알아차리고 전문 병원에 조기내원하기는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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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수공동증은 기본적으로 뇌척수액의 순환 장애로 인해 발생한다. 보통 뇌척수액은 뇌와 척수를 감싸 보호하며 지속적으로 순환하며 이동한다. 이러한 순환이 지주막하 공간에서 막히게 되면 척수 내 물주머니와 같은 공동이 형성되고, 이 공동이 척수 신경을 훼손하면서 척수공동증이 발병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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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상을 감지하더라도 척수공동증 초기 단계에 이를 정확하게 진단받는 경우는 드물다. 척수 손상 부위와 범위에 따라 증상과 통증, 감각 이상 부위와 정도가 천차만별로 다르게 나타나는 만큼 전문 병원에 내원하는 환자들도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다.
주 발병 부위는 경수부(경추의 척수)와 흉수부(흉부척수)지만, 간혹 공동 발생 부위가 넓어져 연수까지 침범하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에는 혀의 마비와 위축, 연하 곤란, 구음장애, 얼굴 감각 마비, 안면 마비 등 증상까지도 겪게 된다.
종사절단술 등 수술로 신경 추가 손상 막아야…조기 진단 시 심각한 진행 예방 가능
한번 발생한 척수공동증을 그대로 방치할 경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척수 내 공동은 점차 커지게 된다. 이는 척수 신경의 심각한 손상으로 이어지게 된다.
윤강준 대표원장은 "척수공동증은 희귀 질환인 만큼 증상에 따라 최대한 꼼꼼하게 질환의 유무와 병변 부위를 파악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우선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CT 촬영 등을 통해 척수 내 공동을 확인하는 것이 첫 번째다. 이에 더해 환자의 증상과 MRI에 나타나는 이상 현상의 관계를 살펴보는 과정도 함께 진행한다. 근전도 검사, 신경전도 검사, 신경계의 이상 유무를 판별하는 유발전위 검사 등을 함께 시행하기도 하며, 필요할 경우 뇌척수액 검사도 함께 시행한다.
척수공동증은 아직까지 질환 발병 전으로 되돌릴 수 있는 특별한 치료법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다만 공동의 확대를 막아 안정된 상태로 유지하면 신경의 추가 손상을 막을 수 있다. 척수공동증 초기에는 보존적 치료를 우선으로 하지만 통증이 심하거나 신경학적 이상과 같이 중증도에 따라서는 수술적 치료법인 종사절단술을 고려할 수 있다. 종사는 척수의 하단에 있는 1㎜ 지름 정도의 가는 구조물로, 척수신경을 지탱하는 역할을 한다. 이 종사가 신경 전체를 당기는 상태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이 종사를 절단하는 수술을 받으면 증상을 치료할 수 있다.
척수공동증은 가능한 조기에 발견해야 심각한 진행을 막을 수 있다.
윤강준 대표원장은 "척수공동증은 흔하지 않은 질환이기는 하나, 별다른 전조 없이 후천성으로도 나타나 상하지 마비까지 불러올 수 있다"며 "신체의 이상 증상이 느껴질 경우 이를 가볍게 생각하지 말고 전문의를 찾아 조기에 진단을 받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척수공동증의 위험을 예방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