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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김하성은 1-1로 맞선 4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 결승 적시타를 뽑아내고 5-1로 앞선 7회 희생플라이를 쳐 승부에 쐐기를 박는 타점까지 올리며 6대1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으나, 무엇보다 돋보인 것은 2개의 볼넷이다. 사실 상대 투수 입장에서는 타자가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것만큼 괴로운 일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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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타석보다 빛난 건 6회 타석이었다. 상대 좌완 션 뉴콤을 상대로 풀카운트에서 10구까지 가는 접전을 벌인 끝에 볼넷으로 출루했다. 2B2S에서 6구째 몸쪽으로 떨어지는 커브를 파울로 쳐낸 김하성은 7구 슬러브를 볼로 고른 뒤 8,9구 스트라이크존을 날아드는 90마일대 중반의 직구를 연속 파울로 걷어냈다. 뉴콤으로선 더이상 던질 곳이 없었는지 10구째 77.9마일 느린 커브를 바깥쪽 높은 볼로 던진 뒤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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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뉴콤은 6회에만 22개의 공을 던진 뒤 7회 힘이 빠졌는지, 볼넷과 사구 안타를 연속으로 내주며 1사 만루에 몰린 뒤 교체됐다. 샌디에이고는 뉴콤이 내려간 직후 김하성의 희생플라이 등으로 주자 3명을 모두 불러들여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모두 뉴콤의 실점으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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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에서는 볼과 스트라이크를 구분하는 능력, 파울로 걷어내는 능력을 종합해 'discipline'이라고 표현한다. 우리말로는 '인내력', '구분 능력' 정도가 된다. 이 부분에서 김하성은 톱클래스 수준이다.
선구안을 나타내는 또다른 지표는 타석당 투구수인데, 이 부문서 김하성은 4.18개로 규정타석을 넘긴 전체 타자 151명 가운데 20위다. 물론 팀내에서는 1위다. 프로파(4.04), 크로넨워스(4.00), 마차도(3.72), 메릴(3.64), 타티스 주니어(3.55) 등으로 김하성과는 차이가 크다.
공을 적게 보는지, 많이 보는지는 스타일의 차이다. 그러나 '선구안' 측면에서 바라보면 다가올 FA 시장에서 김하성이 큰 점수를 따낼 수 있는 대목임은 분명하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