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우승이 무섭긴 무섭다.
에릭 텐 하흐 맨유 감독이 살아남았다. 영국의 'BBC'도 인정했다. 'BBC'는 12일(이하 한국시각) '텐 하흐 감독이 클럽 이사회의 시즌 검토 이후 맨유의 감독직을 유지하게 된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FA컵 결승전을 앞두고 텐 하흐 감독의 거취가 '경질'로 사실상 결론이 내려졌다는 전망이 대세였다. 맨유는 올 시즌 최악의 행보를 이어왔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7위 이하 떨어진 적이 없지만 이번 시즌 8위에 그쳤다.
14패도 프리미어리그 시대의 최다패다. 최다 실점, 마이너스 골득실차도 맨유의 굴욕이다. 마지막 무대가 FA컵 결승전이었다. 대반전이 있었다. 맨유가 '맨체스터 라이벌' 맨시티를 2대1로 꺾고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기사회생했다.
일부에선 짐 랫클리프 구단주가 텐 하흐 감독이 FA컵 정상에 오르더라도 결별이 유력하다고 주장했지만 '루머'에 불과했다. 텐 하흐 감독은 2024~2025시즌을 끝으로 맨유와 계약이 끝난다. 맨유는 텐 하흐 감독과 계약 연장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텐 하흐 감독이 "FA컵에서 우승한다면 우리는 매우 다른 곳에 있게 될 것이다. 그게 진실이다. 우리는 유럽대항전에 출전할 것이고 또 다른 트로피를 갖게 될 것이기 때문"이라며 "두 시즌 동안 3차례의 결승전은 아주 좋은 것 같다. 내가 이 팀을 처음 맡았을 때 상황이 좋지 않았다. 우리는 많이 발전했다"라고 한 자신감은 현실이었다.
사실 대안도 사라졌다. 토마스 투헬 전 바이에른 뮌헨 감독은 랫클리프 구단주와 대화를 나눴지만 스스로 하차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전 첼시 감독을 향한 관심도 식었다. 그레이엄 포터, 토마스 프랭크,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도 하마평에 올랐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2022년 여름 맨유의 지휘봉을 잡은 텐 하흐 감독은 첫 시즌 팀을 EPL에서 3위로 이끌었고 리그컵 우승, FA컵 준우승으로 연착륙에 성공했다. 하지만 2023~2024시즌 최악의 여정으로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
코벤트리시티(2부 리그)와의 FA컵 4강전은 또 다른 분수령이었다. 120분 연장 혈투 끝에 3대3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간신히 4-2로 승리했다. '옥에 티'는 있었다. 0-3으로 끌려가다 극적으로 동점에 성공한 코벤트리는 연장 후반 시간 빅토르 토르프가 극장 결승골을 터트렸다.
하지만 비디오판독(VAR) 끝에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골이 인정됐다면 코벤트리가 극적으로 결승에 진출할 수 있었다. 당시 '오심'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BBC는 'VAR 오심으로 코벤트리의 승리가 무산되지 않았더라며 텐 하흐가 지금 현직에 있을 거라고 상상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텐 하흐 감독은 현재 가족들과 함께 이비자에서 여름 휴가를 즐기고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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