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일본 일왕배에서 일어난 '전투축구' 논란이 확산 일로를 걷고 있다.
피해자를 주장하는 J리그 선두 팀 마치다 젤비아가 협회에 정식 문제 제기를 하는가 하면 일본 축구 레전드의 논평도 잇따르고 있다.
14일 일본 매체 스포니치에 따르면 마치다 구단의 하라야스 디렉터가 문제 경기의 판정 기준에 대해 일본축구협회(JFA)에 제소 문서를 제출할 방침을 밝혔다.
하라야스 디렉터는 "몇 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사실을 적시할 예정이다. 상대가 대학생 선수이기 때문에 비난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심판이 기준을 갖고 경기를 통제해야 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마치다의 선수 4명이 중부상을 할 정도로 과격하게 전개된 경기를 심판이 판정을 통해 통제해야 하는데, 심판이 과연 경기운영을 제대로 했는지 협회가 짚어달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논란의 경기는 지난 12일 열린 전일본 축구선수권대회(일왕배) 마치다와 츠쿠바대의 2회전이다. J리그 선두인 마치다가 연장 접전 끝에 1대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2-4로 패하면서 대이변으로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K리그 공격수 출신인 나상호 등 마치다 소속 4명이 부상으로 교체 아웃되고, 마치다의 구로다 츠요시 감독이 인터뷰에서 경기운영과 상대 선수들의 비신사적 플레이에 대해 분노를 표출하면서 논란이 가열됐다.
마치다는 이날 전반에만 2명의 선수가 부상하는 바람에 교체했다. 전반 선제골을 넣은 뒤 안도의 한숨을 돌리는 듯 했지만 후반 36분 교체 투입됐던 나상호가 부상으로 나갔다. 10분 정도가 남았지만 부상 속출로 교체카드를 다 써버린 탓에 10명으로 싸우다가 후반 추가시간에 동점골을 허용했다. 연장전에서는 교체카드가 추가된 덕에 11명으로 다시 싸웠지만 결국 결승골에 실패했고, 승부차기에서는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분루를 삼켰다.
마치다 구단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츠쿠다대와의 경기에서 부상한 선수들의 진단 결과를 일일이 공개했다. 전반 7분 만에 가장 먼저 부상으로 아웃된 장민규는 왼쪽 쇄골 골절이었고, 나상호도 왼발목 전거비인대와 삼각인대가 손상되는 등 이례적으로 안쪽-바깥쪽 인대에 복합부상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미드필더 야스이 타쿠야는 우경골 골간부가 부러졌고, 외인 공격수 미첼 듀크는 대퇴이두근이 찢어졌다.
마치다 구단과 팬들이 발끈하는 가운데 일본 국가대표 출신이자 과거 FC서울에서 뛰었던 마에조노 마사키(50)가 방송에 출연해 츠쿠바대를 비판하는 논평을 했다. 현재 일본에서 방송인으로 활동 중인 마에조노는 "선수 생명을 위협하기 때문에 지도자가 제대로 가르쳐야 한다. 나쁜 축구 매너의 일면을 보여준 것은 사실이다"면서 "경기 영상을 보지 않아서 자세히 말할 수 없지만 한 경기에서 특정팀 4명의 부상자가 발생하는 경우는 별로 없다"며 과격한 축구를 우려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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