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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의혹이었다면 모를까, 여성 B씨가 제시한 근거들은 매우 구체적이고 만남부터 문제가 발생하기까지 자세했다. 요는 A선수가 여자친구가 있음에도, 팬으로 만난 B씨와 관계를 이어가며 임신까지 시켰고 낙태까지 강요했다는 것이었다. 이 낙태에 B씨는 불임 가능성도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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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에 조금만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이 선수가 누구인지 다 안다. 하지만 A선수는 이 문제에 대해 묵묵부답이다. 구단은 이 사실을 알고 소위 말하는 '멘붕'에 빠졌다. 도덕적 기준으로 볼 때, 이 선수가 분명 잘못을 했다. 하지만 폭력을 행사했다든지, 음주운전을 했다든지 법적으로 처벌받을 일이 아니니 선수에게 징계를 내리고 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더군다나, A선수는 전력의 핵심이다. 이 선수 없이 후반기를 치른다는 건, 성적을 포기한다는 인상을 줄 수 있을만큼 타격이 있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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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들도 죽을 맛이다. 비슷한 일이 계속 발생하니, 교육도 하고 신신당부도 한다. 하지만 바뀌는 게 없다. 그렇다고 다 큰 선수들을 일일이 따라다니며 통제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선수 개인의 일탈에 구단과 그룹 이미지는 추락한다. 뒷감당은 구단이 다 하는데, 정작 선수 에이전트들은 이런 일이 생기면 조용하다. 연봉 협상 때만 열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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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프로 선수라고 일련의 사고들에 대해 지나치게 높은 잣대가 적용되는 것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의견도 있다. 한 구단 고위 관계자는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인데, 야구 선수는 사회적으로 매장을 당한다"며 이런 일들이 일어났을 때의 대처에 어려움을 호소했다. 야구 외적 사생활 부분은, 개인이 알아서 할 일이고 그저 야구장에서 최선만 다 하면 된다는 의견도 나올 수 있다.
결국은 팬들이 판단을 하면 된다. 이런 문제를 일으키는 선수는 응원하지 않는 게 맞다고 생각하면 이를 실행하면 되고, 그런 것과 상관 없이 야구와 선수가 좋다고 한다면 계속 응원을 하면 된다. 다만, 그럴 경우 문제 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선수들의 일탈은 계속될 수 있다는 게 또 문제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