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손흥민의 절친 로드리고 벤탄쿠르(토트넘)의 코파 아메리카가 막을 내렸다.
우루과이는 1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뱅크 오브 아메리카 스타디움에 열린 2024 코파 아메리카 캐나다와의 3-4위전에서 전후반은 2대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승리, 3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우루과이의 간판 미드필더 벤탄쿠르는 이름값을 했다. 그는 경기 시작 8분 만에 선제골을 터트렸다. 캐나다가 전반 22분 이스마엘 코네에 이어 후반 35분 조더선 데이비드가 릴레이골를 터트리며 전세를 뒤집었지만 우루과이는 경기 종료 직전 루이스 수아레스가 '극장 동점골'을 터트렸다.
37세의 수아레스는 이번 대회가 마지막 코파 아메리카다. 그는 '라스트 댄스'에서 골망을 흔들며 우루과이 역대 A매치 최다 득점 1위 기록을 69골로 늘렸다.
벤탄쿠르는 승부차기에서 두 번째 키커로 나서 골을 성공시켰다. 네 번째 키커 수아레스도 대미를 장식하는 승부차기 골을 터트렸다.
하지만 벤탄쿠르는 여전히 징계 위기에 내몰려 있다. 불상사는 11일 콜롬비아와의 4강전 후 벌어졌다. 다윈 누녜스, 호세 히메네스, 로날드 아라우호 등 우루과이 선수 중 일부가 콜롬비아 관중석으로 돌진해 뒤엉켰다.
벤탄쿠르도 참전했다. 그는 그라운드에서 물병 2개를 던졌다. 우루과이대표팀 관계자가 물병을 맞아 출혈이 일어나기도 했다. 난투극에 참가한 모든 선수들이 징계 대상이다. 다만 3-4위전은 진상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징계없이 출전이 가능했다.
우루과이의 '엘빠이스'는 콜롬비아전 후 '경기 이후 콜롬비아 팬들이 우루과이 선수 가족들을 공격해 혼란이 일어났다'며 '우루과이측구협회 측에서 중재에 나섰지만, 콜롬비아 관중들은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상황을 파악한 우루과이 선수들은 가족들을 돕기 위해 관중석으로 달려갔고, 콜롬비아 팬들과 육박전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그리고 '일부 우루과이 사람들이 심각하게 다쳤고, 콜롬비아의 공격이 멈출 징후가 없어 큰 우려가 있었다. 경찰은 현장에 도착해 10명가량을 체포했는데, 모두 콜롬비아인들이었다'고 강조했다.
마르셀로 비엘사 감독도 캐나다전 전날 우루과이 선수와 콜롬비아 팬들의 충돌에 대해 "징계를 두려워하는지가 아니라 사과받았는지를 물어봐야 했다"며 분통을 터뜨린 후 "당신의 어머니, 여동생, 아기를 위협에서 보호해야 하는 것 아니냐. 선수들이 그렇게 하지 않았더라면 우리 모두가 비난받았을 것"이라고 '정당방위'를 주장했다.
그리고 "우리는 마녀사냥을 당하고 있다. 부끄러운 일이다. 제재는 선수가 아닌, 그들을 난투 현장으로 뛰어들 수밖에 없도록 만든 사람들이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벤탄쿠르는 출발부터 삐걱거렸다. 그는 '캡틴' 손흥민의 인종차별 발언으로 도마에 올랐다. 농담이 큰 논란으로 번졌다.
결국 손흥민이 나섰다. 그는 지난달 20일 자신의 SNS를 통해 '벤탄쿠르와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실수했고, 이를 알고 사과했다'며 '그는 의도적으로 불쾌감을 주는 말을 할 의도가 없었다. 우린 형제이고 아무것도 변한게 없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또 '이 일을 이겨낼 것이고, 단합할 것이며, 프리시즌에 함께 뭉쳐 하나가 되어 우리 클럽을 위해 싸울 것'이라고 했지만 후폭풍은 거셌다. 벤탄쿠르의 코파 아메리카는 '아픔'이 더 컸다. 토트넘도 징계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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