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올림픽은 '4수'다. 포기하지 않고 계속 도전하는 게 맞다."
대한민국 여자핸드볼의 '에이스' 류은희(34)가 굳은 각오를 다졌다. 1990년생 류은희는 어느덧 네 번째 올림픽을 앞두고 있다. 2012년 런던을 시작으로 2016년 리우, 2020년 도쿄에 이어 파리올림픽에 출격한다.
류은희는 최근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첫 번째 올림픽은 진짜 아무 것도 모르고 뛰었다. 행복한 기억이 많았다. 이기는 경기도 많이 했고, 자신감도 있었다. 오히려 과분할 정도였다. 하지만 리우 때는 너무 아쉬웠고, 도쿄 때는 너무 힘들었다. 도쿄 때는 코로나19 이슈 때문에 정신적으로도 많이 힘들었다"고 돌아봤다.
류은희는 어린 시절부터 '한국 핸드볼의 미래'로 꼽혔다. 한국에선 흔치 않은 피지컬(1m80)에다 왼손잡이, 여기에 성실함까지 묶어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류은희는 고등학교 1학년이던 2008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그는 어느덧 인생의 절반을 국가대표로 살았다.
그는 "자부심도 있다. 물론 쉽지 않은 길이기는 하다. (대표팀은) 내가 가고 싶다고 해서 갈 수 있는 곳은 아니다. 불러줄 때 열심히 해야한다는 생각을 지금은 많이 한다. 몸은 힘들지만 언제까지 나를 불러줄 지는 모른다. 주어진 시간 안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류은희는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파리올림픽을 위해 힘을 짜내고 있다. 그는 소속팀 일정 탓에 다른 선수들보다 휴식 시간이 짧았다. 그가 뛰는 교리(헝가리)는 2023~2024시즌 유럽핸드볼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류은희는 시즌을 마친 뒤 곧바로 대표팀에 합류,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상황은 만만치 않다. 한국은 이번 올림픽에서 독일(25일)-슬로베니아(28일)-노르웨이(30일)-스웨덴(8월 1일)-덴마크(4일)와 조별리그 A조에서 격돌한다. 현재 여자핸드볼 최강으로 꼽히는 노르웨이, 스웨덴, 덴마크와 줄줄이 붙게 됐다.
류은희는 "어떻게 이렇게 '북유럽 3국'과 다 붙을 수 있나 싶다. 세 팀의 선수들은 서로 잘 알기 때문에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일단 8강에 가는 것이 목표다. 그 이후의 한 판에선 다 쏟아 붓는다면 우리에게도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 첫 경기가 가장 중요하다. 그 흐름을 잘 타고 간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그는 "(과거와 비교해) 점점 쉽지 않은 것 같다. 실력 차이가 크다. 과거엔 우리가 하는 핸드볼이 통했다. 어릴 때 꿈이 있었다. 지금의 '버킷리스트'기도 하다.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올림픽 메달 획득이다.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성공했다. 그때 꿈만 같아서 많이 울었다. 사실 챔피언스리그도 '3수'했다. 올림픽은 '4수'다. 선수생활을 하는 동안은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는 게 맞다. 이번 올림픽을 기점으로 생각을 많이 할 것 같다. 이번이 마지막 올림픽일 것 같다. 체력 안배 잘해서 꿈에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게 노력하겠다"며 이를 악물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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