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죄송하고, 감사하다."
'베테랑' 이기제(수원 삼성)가 팬들에게 진심을 전했다. 이기제는 최근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징계를 받았다. 지난달 3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안산 그리너스와의 홈경기 중 판정에 항의해 심판에게 부적절한 언행을 했다는 것이다. 욕설 여부를 놓고 진실 공방이 있었지만 프로축구연맹은 '부적절한 언행'을 했다고 최종 판단했다. 상벌위원회를 통해 이기제에게 제재금 150만원의 징계를 내렸다. 프로축구연맹은 "감독이나 선수가 심판의 권위를 부정하고, 심판 판정에 과도하게 항의하거나 난폭하게 불만을 드러내면 출장 정지나 제재금을 징계로 부과할 수 있다"고 했다.
수원 팬들은 이기제의 징계가 확정된 뒤 모금을 진행했다. 팬들은 총 1150만 원을 모아 이기제에게 전달했다. 팬들의 사랑을 받아 든 이기제는 "팬들께서 모금을 한다고 들었다. 반나절 만에 큰 돈을 모았다고 한다. 놀랐다. 구단과 상의해서 기부를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부처를 알아보고 있다. 징계 벌금은 내 돈으로 내고 (팬들이 모아 준) 1150만 원은 기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팬들은 항상 놀랍다. 응원도 K리그에서 최고 잘하고 열정도 많다. 나도 수원의 선수기 때문에 빨리 모금해준 것 같다. 죄송하다. 경기장에서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이기제는 20일 홈에서 치른 충북청주와의 '하나은행 K리그2 2024' 경기엔 나서지 않았다. 변성환 감독은 "축구는 흐름이 있다. 우리가 직전 천안시티FC전에서 극적으로 승리했다. 좋은 흐름에서 선수를 바꾸는 것은 좋은 타이밍이 아니다. 이기제와 개인적으로 얘기를 했다. 내가 원하는 기대, 서로의 책임감에 대해 공유했다. 이기제는 아주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 기회가 되면 선발로 경기에 나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기제뿐만 아니라 조윤성 이종성도 그렇다"고 말했다. 수원은 23일 부천FC와 원정 경기를 치른다. 두 팀의 시즌 첫 경기에선 수원이 0대1로 패했다.
수원=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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