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르브론 제임스가 미국을 구했다. 역시 최고의 선수다웠다. 단, 남수단에게 망신을 당할 뻔 했다. 1점 차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미국 드림팀 답지 않은 경기였다. 상대는 남수단이다. 아프리카 최고의 팀이긴 하지만, 파리올림픽 참가팀 중 하위권에 속한다.
미국 현지 매체들의 파워랭킹에서도 참가국 12개 팀 중 10~12위권으로 평가받았던 팀이다.
미국은 21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O2 아레나에서 열린 남수단과의 평가전에서 101대100, 1점 차로 역전승을 거뒀다.
남수단이 전반까지 10점 차 이상 리드. 하지만, 끝내 미국이 뒤집었다. 르브론 제임스는 23득점, 6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했고, 1점 차로 뒤진 경기종료 8초 전 결승 레이업슛까지 넣었다.
현지매체에서는 르브론 제임스의 경기력을 극찬했지만, 경기력에 대한 쓴소리도 많았다.
남수단은 전반을 압도했다. 빅 포워드들의 강력한 3점포를 바탕으로 전반 한 때 58-42, 16점 차까지 리드를 잡아내기도 했다. 게다가 미국은 파리올림픽 C조 에선에서 남수단과 같은 조에 속해 있다.
미국 CBS스포츠는 '르브론 제임스는 승리의 1등 공신이 됐고, 그의 활약으로 남수단과의 평가전에서 승리를 거뒀다'며 '미국은 3점슛 성공률의 엄청난 격차를 겨우 극복했다. 남수단은 33번의 3점슛 시도 중 14차레 성공(42.4%)를 성공시켰고, 미국은 28차례 3점슛 시도 중 7개(25%)만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12-2로 리드를 잡은 미국은 3분 만에 리드가 사라졌다. 남수단의 높이와 운동능력 때문에 미국은 수비에 문제가 생겼다. 남수단은 가브리엘을 앞세워 연속 3점포를 적중시켰고, 결국 수월하게 리드를 잡아냈다'고 했다.
남수단은 빅 네임은 없다. 단 2023년 D-리그 MVP였던 칼릭 존스는 15득점, 10리바운드, 10어시스트로 드림팀을 상대로 트리플 더블을 달성했고, 핵심 포워드 마리알 샤욕은 25득점을 폭발시켰다. 게다가 전 샬럿 호네츠 포워드 JT 토르(14득점) 역시 중요한 순간 3점포를 터뜨리면서 맹활약했다. 게다가 최고의 신예이자 듀크대 진학 예정인 칼만 말루아흐도 있다. 즉, 심상치 않은 전력이다.
경기가 끝난 뒤 미국 스티브 커 감독은 '잘 준비되지 않았다. 집중력이 부족했다'고 쓴소리를 했고, 제임스는 '남수단은 매우 좋은 농구를 했다'고 했다.
커 감독은 미국 대표팀의 부진의 강력한 힌트를 주는 발언을 했다. 그는 '우리 브랜드의 농구를 하지 않으면 이길 수 없다. 우리는 수비를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 부분은 선발 라인업의 딜레마와 연결돼 있다. 커리, 제임스, 그리고 엠비드가 4차례 평가전에서 스타팅 멤버의 핵심이다. 리그 최고의 선수들이지만, 활동력과 수비에서는 약간 떨어진다. 특히 엠비드는 아직까지 적응되지 않고 있다. 이날 남수단은 엠비드를 매치업 헌팅했다. 스크린 이후 미스매치를 발생시켰고, 3점슛을 무더기로 성공시켰다. 게다가 트랜지션에서 얼리 오펜스로 3점슛 찬스를 만들어 냈다.
남수단의 슈팅 컨디션도 좋았지만, 그만큼 미국 드림팀의 수비에 허점이 많았다.
미국 ESPN은 '남수단은 엄청난 팀 운동능력과 두려움없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했고, CBS스포츠는 '트랜지션 게임에서 미국은 남수단에게 많은 외곽 오픈 찬스를 내줬다'고 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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